제네시스 5개 차종 한해 멜론, 지니뮤직,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로 구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돌비 레버러토리스(이하 돌비)가 25일 서울 강남 앤헤이븐에서 ‘돌비 데이’를 개최, 국내 완성차 최초로 제네시스에 적용된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 공간 음향 경험을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김효철 돌비코리아 오토모티브 비즈니스 담당 이사는 “돌비 애트모스 기술의 목적은 창작자의 의도를 그대로 전하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의 차량 내 오디오 경험은 2차원 공간에서 스피커 개수를 늘리는 형태였다. 하지만 현실에선 소리를 내는 물체가 움직인다. 자동차, 비행기,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폭포수, 움직이는 발자국 소리 등 현실감을 전하기 위해선 소리를 움직이는 물체로 만드는 기술이 필요했다. 이게 돌비 애트모스 기술 혁신이다. 이에 소리를 디자인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소리를 적정한 위치에 배치한다”고 덧붙였다.
돌비 애트모스는 머리 위 공간을 포함하는 3차원 공간에 소리의 움직임을 정확히 배치해 음원 또는 영상 콘텐츠 속 연출에 따라 사운드가 살아 움직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는 몰입형 음향 기술을 말한다.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 속 각각의 소리를 하나의 객체(오브젝트)로 인지하여 개별적인 소리를 청취자를 둘러싸는 공간 곳곳에 배치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래 돌비 애트모스는 깊은 몰입감을 원하는 니즈를 위해 영화에 처음 적용되었고 모바일 디바이스와 자동차 등에 확대 적용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가운데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에 최초로 탑재됐다. 이에 2024년형 G90, G80, GV80, GV80 쿠페 및 GV70 등 5개 모델에서 기본사양으로 돌비 애트모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제네시스 차종만으로 모든 음악과 영화를 돌비 애트모스로 구현할 수는 없다. 우선 해당 음원이나 영화 콘텐츠가 돌비 애트모스로 디자인됐어야 하며, 제네시스가 지원하는 멜론, 지니뮤직,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까지 4가지 스트리밍 서비스에서만 이를 경험할 수 있다.
이날 행사에는 뱅앤올룹슨 브랜드로 제네시스의 사운드 튜닝을 담당하고 있는 하만의 문소연 총괄 디렉터도 참석해 돌비 애트모스 기술에 대해 설명했다. 문소연 디렉터는 “돌비 애트모스로 제네시스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청취 경험은 특별하다. 오케스트라를 예로 들면 차량 내 각 위치에 탑재된 스피커가 각자 다른 악기 소리만 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아티스트의 의도를 있는 그대로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차량 내 각 좌석 어디에 앉더라도 동일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뱅앤올룹슨의 목표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기술 설명 이후 행사장에 준비된 제네시스 차종들을 통해서 돌비 애트모스를 직접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먼저 돌비 애트모스로 디자인된 스트리밍 음원은 에스파의 ‘슈퍼노바(Supernova)’와 ‘도깨비불(Illusion)’ 뉴진스의 ‘버블 검(Bubble Gum)’ 아이유의 ‘Love wins all'이었다. 돌비 애트모스로 경험해본 인기 대중가요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전해졌다. 비트를 비롯해서 다양한 소리들이 각자 분리되어 제각기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특히 에스파의 도깨비불은 음원 도입부에 나오는 싸이렌 소리가 차 안을 이리저리 도깨비불처럼 돌아다니는 느낌으로 큰 인상을 남겼다.
제네시스가 지원하는 넷플릭스 앱에서는 다큐멘터리 콘텐츠인 'F1: 본능의 질주‘가 선보여졌다. 화면 속에서 레이스카가 달려가는 방향을 따라 굉음이 함께 움직이며 극장에 온 듯 몰입감을 선사했다.
조철웅 돌비코리아 마케팅 디렉터 이사는 “오픈서베이의 트렌드 조사 결과 차량 내에서 음악 또는 영화 콘텐츠를 즐기는 추세가 늘고 있으며, 향후 돌비 애트모스 지원 차종이 럭셔리 브랜드에만 한정되지 않고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