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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넘는 프리미엄 전기차 성장세 매섭다

주춤한 전기차 시장 속 나홀로 성장 중인 1억 원 이상 프리미엄 전기차 눈길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이미지 (사진=로터스자동차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최근 들어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몇 년 동안 지칠 줄 모르고 성장했던 전기차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가격이 1억 원 이상인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은 나 홀로 성장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수입차를 포함한 2023년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총 15만 7,823대였다. 15만 7,906대가 판매된 2022년과 비교하면 0.1% 감소한 수치다. 감소 폭은 크지 않지만 사상 최초로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이전 해보다 감소했다는 점에서 2023년 판매량을 주목할 만하다.

반면, 전기차 시장을 1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 영역으로 한정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파악한 지난해 1억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차 판매량은 9,127대였으며, 전기차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약 5.8%였다. 절대적인 판매량과 별개로 2022년과 비교하면 고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실제로 2022년 판매된 1억 원 이상 전기차는 2,648대에 불과했으며, 비율은 약 1.7%였다.

BMW 740i xDrive 2024년형 모델 이미지 (사진=BMW 코리아)

■ i5와 i7, iX를 중심으로 한 BMW의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

BMW는 지난해 i5, i7, iX 등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했다. i5 M60 xDrive는 가격이 1억3천890만 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90대나 판매됐다. iX의 인기도 대단했다. iX xDrive50과 iX M60, 두 종으로 판매됐으며 가격은 각각 1억4천420만 원과 1억5천910만 원이었다. iX는 모두 702대가 판매됐다.

BMW 대표 플래그십 세단의 순수 전기 버전인 i7의 인기도 놀라웠다. i7은 전기 모터의 구성, 모터 출력 등에 따라 i7 eDrive50, i7 xDrive60, i7 M70 xDrive 등으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1억8천190만 원, 2억1천390만 원, 2억3천180 만 원이다. 전기차로서는 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i7은 총 1,058대가 판매됐다.

메르세데스-벤츠 EQS (사진=씨넷코리아)

■ EQE와 EQS로 프리미엄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한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에는 EQE와 EQS가 있다. EQE 세단의 경우는 EQE 350 +, EQE 350 4MATIC, AMG EQE 53 4MATIC +로 판매 중이며, 가격은 1억350만 원부터 1억4천520만 원까지 형성되어 있다. EQE 세단의 전체 판매량은 2,049대에 달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가격이 1억3천890만 원부터 시작해 최고 2억1천600만 원에 달하는 EQS 세단은 지난해 1,054대가 판매됐다. EQE SUV의 가격대는 1억990만~1억2천850만 원, EQS SUV는 1억5천500만~1억8천650만 원에 달함에도 각각 884대와 1,185대나 판매됐다.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차량 이미지 (사진=포르쉐)

■ 순수 전기 스포츠카의 표본을 보여주는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는 타이칸을 앞세워 전동화 전략을 실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타이칸은 총 8종이었다. 기본형인 타이칸부터 시작해 고성능 버전인 타이칸 터보와 타이칸 터보 S, 크로스오버 형태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까지 라인업을 구성했다. 타이칸은 최소 1억2천990만 원부터 최고 2억 4천740만 원의 시작 가격이며, 모두 1,805대나 판매됐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이미지 (사진=로터스자동차코리아)

■ 2024년 판매가 예고된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차 

2023년의 상승세에 힘입어 2024년에도 새로운 프리미엄 전기차들이 국내 시장 데뷔를 준비 중이다. 올해 출격을 예고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기차로는 포르쉐 마칸 일렉트릭,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SUV,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일렉트릭, 볼보자동차 EX90, 그리고 로터스 엘레트라와 에메야 등이 있다. 모두가 각 브랜드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전략 모델이자 미래 성장 동력원으로서의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적인 모델이다.

올해 출시가 예고된 프리미엄 전기차 중 단연 기대를 모으는 차종은 로터스 최초의 순수 전기 하이퍼 SUV인 엘레트라다. 엘레트라는 사전 계약만으로 이미 500대라는 놀라운 성적을 달성했다. 엘레트라가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상대들이 연 평균 1,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엘레트라를 향한 시장의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로터스 엘레트라 차량 이미지 (사진=로터스자동차코리아)

최상위 모델인 엘레트라 R은 앞뒤 차축에 탑재된 듀얼 모터를 통해 918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2.95초만에 시속 100km를 돌파하는 막강한 순발력을 자랑한다. 한급 아래인 엘레트라 S의 성능도 만만치 않다. 611마력의 최고출력으로 4.5초의 시속 100km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엘레트라의 효율성이다. 최신 전기차 답게 엘레트라에는 112kWh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됐고, 800V 전압 시스템과 350kW 초고속 충전 능력을 바탕으로 배터리 잔량 10→80% 충전을 단 20분 만에 마무리한다. 주행거리도 인상적이다. WLTP 기준으로 엘레트라 S는 600km, 고성능 버전인 엘레트라 R은 490km를 달릴 수 있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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