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라지포맷 센서의 압도적인 성능, 더 작아진 크기
The BAD 여전히 무게감이 느껴지는 바디와 비싼 가격
한줄평 프로의 기량이 요구되는 초고성능 카메라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후지필름은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이 주력으로 삼는 풀프레임 센서 카메라가 없다. ‘크롭바디’라고 불리는 APS-C 센서 카메라와 풀프레임보다 1.7배 더 큰 중형(라지포맷) 센서까지 두 가지 카메라 사업만 전개 중이다. 고객층을 고화질과 경량화를 원하는 사용자와 초고화질을 원하는 전문가, 이렇게 두 분류로만 나눈다는 이유다.
그 가운데 후지필름의 렌즈 교환식 미러리스 중형 카메라 GFX 시스템 플래그십 ‘GFX 100’의 후속기 ‘GFX 100II’가 출시됐다. 전작이 2019년 첫 등장했으니 약 4년만이다. 이번 신작은 세로그립 일체형으로 거대했던 바디가 풀프레임 카메라만큼 작아졌다. 여기에 새로운 센서 탑재로 처리 속도는 빨라졌고, AF와 연사까지 성능을 한층 강화했다. 프로들을 위한 라지포맷 카메라 후지필름 GFX 100II를 1주간 사용해봤다.
■ 볼드하지만 사용하기 편안한 디자인
후지필름 GFX 100II는 전작 GFX 100에 비해 후속기로 보이지 않을 만큼 사이즈가 작아졌다. 세로그립이 일체형이던 전작에서 이번엔 탈부착식으로 바뀐 덕분이다. 처음 마주한 느낌은 GFX 100S의 후속 모델처럼 보인다. 디자인은 다른 후지필름 카메라들이 그렇듯 각지고 딱딱한 이미지다. 제품을 만져보면 손에 닿는 첫 느낌부터 견고한 만듦새까지 단번에 전문가용임이 느껴진다.
바디 상단에 보이는 LCD 정보화면은 전작보다 커졌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화면 각도가 약 11도 기울어져 사용자의 시선이 카메라를 내려다볼 때 더 편하다는 것. 그립에도 변화가 있다. 촘촘하게 ‘Y’자 형태가 그려진 그립이 적용됐는데 이는 ‘비샤몬-텍스(BISHAMON-TEX)’ 가죽으로 일본 전통문양에서 영감을 받았고, 상당히 안정적인 그립감을 선사한다. 또 그립에는 새로운 Fn(펑션) 버튼 3개가 자리해 각 사용자의 패턴에 맞게 활용할 수도 있다.
제품 사이즈는 EVF(전자식 뷰파인더)를 장착했을 때 너비가 152.4mm, 높이는 103.5mm, 두께는 73.5mm 수준이다. 무게는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포함하고 1kg 수준이다. LCD 모니터는 3방향 틸트 및 터치스크린을 지원하고, 화면비는 4:3, 화소수는 약 236만 화소로 부족함이 없다. GFX 100II는 전작과 달리 2,000mAh 용량의 NP-W235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한다. 바디에 1개가 들어가고, 탈착식 세로그립에 2개를 더하면 총 3개를 사용하는 셈이다. 덕분에 장시간 야외촬영도 얼마든지 소화할 수 있게 됐다.
■ 프로를 위한 성능...압도적인 라지포맷 센서
후지필름 GFX 100II는 1억200만 화소를 지원하는 ‘GFX 102MP CMOS II HS' 센서를 탑재하고, X-프로세서 5가 탑재돼 보다 정확한 AF 성능과 최대 8fps의 연사 성능을 자랑하는 중형 카메라다. 특히 처리속도는 GFX 100S보다 거의 2배 빨라졌다. 특히 후지필름 GFX 시리지의 라지포맷 센서는 가로세로 43.8x32.9mm 크기로 35mm 풀프레임 센서보다 1.7배 더 큰 덕분에 사진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중형 카메라의 최대 무기는 역시 계조다. 비교할 대상은 아니지만 우리가 스마트폰이나 소형 디지털카메라로 콘트라스트가 심한 사진을 찍으면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디테일이 눈에 쉽게 식별되지 않는다. 반면 GFX 100II와 같은 중형 카메라는 그러한 디테일을 놓치지 않아 주로 스튜디오에서 모델 촬영, 상업용 사진에 사용되는 전문 포토그래퍼를 위한 카메라다.
또 GFX 100II는 딥 러닝 AI 기술에 기반한 피사체 인식 및 추적 AF를 지원한다. 인간의 얼굴과 눈에 작동하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 조류,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기차 등을 훌륭히 포착해낸다. 다양한 촬영 장비와 요건이 갖춰진 환경에서 주로 사용되는 중형 카메라에 있어 찰나의 순간을 잡는 AF성능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신작은 그런 부분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대 5축 8.0스톱 IBIS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으로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마음 놓고 촬영에 임할 수 있다.
동영상 성능은 8K/30p. 4K/60p, FHD/120p를 지원하고, 상용 감도 ISO 100 지원, 4:2:2 10비트 컬러 기록으로 뛰어난 영상 품질을 선사한다. 또한 프레미스타, 35mm, 아나모픽 등 다양한 시네마 포맷을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고화질 영상 촬영에 따른 발열이 걱정된다면 FAN-001 쿨링팬 액세서리를 이용할 수 있다. 장시간 촬영 시 케이블 연결 없이 고온 환경에서 지속적인 촬영도 가능하다.
■ 사용해보니...고성능 뒷받침할 PC환경도 필요해
전작에 비해 대폭 작아진 바디 사이즈에 용기를 얻어 GFX 100II를 들고 거리로 나가봤다. 렌즈는 후지필름 'GF55mmF1.7 R WR'을 체결했다. 렌즈 무게는 780g로 바디 무게와 합치면 거의 1.8kg이 된다. 무게는 나가지만 손에 쥔 느낌은 무척이나 안정적이며, 플래그십 라지포맷 카메라를 핸드헬드로 찍는 경우는 거의 없겠지만 무게를 걱정했던 것에 비해 고단하진 않다. GF55mmF1.7 R WR 렌즈는 뛰어난 화질은 물론이고, 빠른 AF 성능을 보여줬다.
GFX 100II는 다양한 이미지 포맷 선택지를 제공한다. 4:3, 5:4, 7:6과 같은 대형 판형 필름 비율도 지원하며, 35mm 풀프레임 필름 비율인 3:2와 정사각형 1:1 비율, 모니터에서 흔히 보이는 16:9, 그리고 파노라마 필름 비율 65:24까지 제공해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연출할 수 있다. 이미지 센서가 큰 덕분에 화질이 워낙 뛰어나 일부를 잘라내서 쓰기에도 좋다. 또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필름 시뮬레이션인 ‘리얼라 에이스(REALA ACE)'는 사람의 눈으로 느끼는 색 표현으로 자연스러우면서도 생생한 느낌을 줬다.
풀프레임보다 1.7배 큰 라지포맷 센서로 담아내는 결과물은 상당한 용량을 자랑했다. 11648 x 8736픽셀 해상도 이미지 1장 용량은 약 48MB에 이른다. 최신 프로세서를 탑재한 바디는 연사 촬영 직후에도 처리 속도에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결과물을 PC에 옮기는 과정에서는 버거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 전문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포토그래퍼들에게 적합한 카메라인 만큼 이를 뒷받침해주는 컴퓨터 환경도 요구된다.
상세 정보 | |
---|---|
렌즈마운트 | FUJIFILM G 마운트 |
이미지 센서 | 43.8mm×32.9mm GFX 102MP CMOS II HS |
유효 화소수 | 1억200만 화소 |
센서 클리닝 시스템 | 초음파 진동 |
화상 처리 엔진 | X-Processor 5 |
저장 매체 | SD Card / SDHC Card / SDXC Card / UHS-I / UHS-II / Video Speed Class V90 / CFexpress Type B 카드 / SSD |
사진 파일 포맷 | DCF / JPEG / HEIF / RAW / TIFF |
손떨림 보정 | 5축 보정 이미지센서 시프트 / 8.0스톱 |
동영상 | 최대 8K/30p, 4K/60p, FHD/120p |
상용 감도 | 정지화상: ISO80 ~ / 동영상 ISO10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