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추운 겨울 수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기장판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기 열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숙면을 방해하고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한양대학교 산업의학과 대학원이 발표한 ‘생활용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에 의한 건강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전기장판의 전자파는 각성 호르몬인 코티졸 수치를 높여 숙면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uT(20Mg) 이상의 전자파가 발생되는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참여자 10명과 0.2uT(2Mg) 이하의 전자파가 발생되는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참여자 5명, 전기장판을 사용하지 않는 참여자 5명으로 구분하여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2Ut 이상의 전자파 노출군의 수면 전후 코티졸 분비량은 각각 3.788ug/Dl, 15.413 ug/Dl이었으며, 0.2ut 이하의 전자파 노출군의 수면 전후 코티졸 분비량은 3.65 ug/Dl, 12.775 ug/Dl 으로써 2ut 이상의 전자파 노출군의 수면 전후 코티졸 분비량이 0.2ut 이하 전자파 노출군보다 높은 것이 확인됐다.
전자파는 악성 뇌종양 위험도 높일 수 있다. 국립환경보건과학원 마이클 와이드어 연구팀은 전자파에 노출된 쥐에게서 뇌종양이 발견됐다는 예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수컷 쥐에게 900MHz의 전자파를 2년간 노출시킨 결과 3.3%의 비율로 악성 뇌 신경아교종이 발생했다.
그렇다면 안전한 전기장판 사용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문제 없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제품안전정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안전인증번호나 제품명을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대로 인증 받지 않은 해외직구 제품 등의 사용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이른바 ‘3세대 전기장판’으로 불리는 카본탄소매트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카본탄소매트는 전자파 방출 등의 단점을 가진 기존의 전기매트를 대체하기 위해 신소재인 탄소카본을 적용해 전자파를 차단했다.
다만 시중의 탄소매트 중에는 전기장과 자기장 등 2가지 전자파 중에서 하나만 차단시키는 반쪽짜리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에 모든 전자파가 차단되는 제품을 구입하려면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으로부터 EMF 인증을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EMF 인증은 전기장 세기 10V/m 이하, 자기장 세기는 2Mg 이하인 제품에 부여되는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의 전자파 인증 제도이다.
이 밖에도 카본탄소매트는 원단의 항균력을 확인하면 좋다. 전기장판은 피부가 오랜 시간 닿아 있으며, 수면 중 흘리는 땀이나 각질 등으로 인해 세균이 쉽게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기장판 특성으로 잦은 물세탁이 어려운 만큼 원단 자체에 항균력과 탈취력이 있으면 전기장판을 더욱 위생적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