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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세균 인한 패혈증…살균·소독 방법은?

플라스틱 최대한 피하고…공인성적서·WCS 등 체크 필요

가습기 이미지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녹농균은 대장균, 포도상구균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발견되는 세균이지만, 인체 감염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녹농균은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졌는데, 장기나 혈액에 침범하게 되면 전신감염, 만성기도감염증, 패혈증 등 난치성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그런데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겨울철 필수품 가습기에서 이러한 녹농균이 잘 자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녹농균은 습하고 물기를 좋아하는데, 가습기는 수조에 항상 물이 담겨 있어 녹농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다. 실제로 지난 2005년 한국소비자원이 53가구에서 가습기를 수거해 조사한 결과 18대(34%)에서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됐는데, 그중 절반인 9대에서 녹농균이 발견됐다.    

녹농균은 가습기 종류와 상관없이 초음파 가습기, 복합식 가습기, 가열식 가습기 등에서 모두 자랄 수 있다. 이처럼 녹농균이 번식한 가습기를 그대로 사용하게 되면 녹농균이 수증기와 함께 그대로 체내에 유입돼 건강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막으려면 가습기를 주기적으로 살균 및 소독하는 것이 권장된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살균 소독 방법은 뜨거운 물에 담그는 열탕 소독이다. 다만 수조가 플라스틱인 경우 열탕 소독 시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 플라스틱은 제조 과정에서 다양한 가소제, 첨가제 성분이 사용되는데, 이러한 성분이 고온에서 용출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안전하게 가습기를 살균하려면 스테인리스 수조의 가습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스테인리스 중에서도 304 스텐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테인리스는 니켈과 크롬 함량에 따라 계열이 구분되는데, 304 계열은 니켈이 8% 이상, 크롬이 18% 이상 들어 있어 내구성이 강하고 안전하다. 반면 니켈을 줄이고 망간으로 채운 200 계열의 스테인리스는 내식성이 떨어져 스텐이지만 부식이 쉽게 발생하고, 망간으로 인해 발암 위험이 있다. 따라서 스텐 가습기는 304 계열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간혹 200 계열을 304로 속이는 경우도 있으므로 강종에 대한 공인성적서와 품질 보증 상표인 WCS 등도 체크가 필요하다.    

한편, 가열식 스텐 가습기로 선택한다면 배출구의 소재도 체크해야 한다. 가열식 가습기는 물을 100℃로 끓여 뜨거운 수증기를 배출하는 방식이라 수조가 아무리 스텐이더라도 배출구가 플라스틱이라면 유해물질이 그대로 방출될 수 있다. 때문에 가열식 가습기는 배출구가 플라스틱인 제품은 피하고, 고온에서도 안전하다고 알려진 실리콘이 적용된 제품으로 고르는 것이 추천된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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