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가벼워진 무게가 주는 놀라운 착용감, 우주적 사운드안에 사로잡히다 360도 입체 음향 사운드와 개선된 ANC가 주는 하모니···갤럭시 사용자들을 위한 하이파이 사운드

  •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충전 케이스. 손 안에 딱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사진=씨넷코리아)

  •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실제로 착용한 모습. 이어버드가 전작 대비 0.8g 가벼워졌을 뿐만 아니라 두께도 0.9mm 얇아져 밖으로 튀어 나오는 부분도 덜해졌다. (사진=씨넷코리아)

  • 갤럭시 버즈2 프로 이어버즈. 작고 아담하게 생긴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연상되듯 귀엽게 생겼다. (사진=씨넷코리아)

  •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에 새롭게 추가된 '360 오디오' 기능. 헤드 트래킹 기능을 사용하면 마치 TV를 보는 것처럼 사운드가 영상이 있는 방향에서 들리는 것처럼 입체 사운드를 들려준다. (사진=씨넷코리아)

  • 8월 26일 함께 출시한 삼성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 버즈2 프로 (사진=씨넷코리아)

The GOOD 갤럭시 유저를 위한 24비트 하이파이 사운드, 매력적인 디자인, 360 오디오

The BAD 부담스러운 가격, 기대보다 낮은 충전속도, 호환성(추후 업데이트를 기대)

한줄평 '작은' 사이즈와 '무선' 이어폰의 한계를 깔끔하게 넘어낸 갤럭시 버즈2 프로

8.4 Overall
  • 가격 8
  • 성능 9
  • 휴대성 9
  • 디자인 9
  • 확장성 7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첫 느낌은 ‘작고 예쁘다’였다. 손에 꽉 쥐어지는 느낌, 이어버드도 야무지게 잘 만들었다. 디자인도 이제는 다르다. 소위 '강낭콩'을 닮았다는 평을 들어 왔던 갤럭시 버즈가 이제는 귀여운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떠오를 정도로 앙증맞게 생겼다. 애플 에어팟과 같이 콩나물처럼 긴 바디로 양상된 비슷한 디자인의 타사 무선 이어폰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4년이 지난 갤럭시 버즈2 프로 첫 느낌은 이제 완성에 다다른 느낌이다.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 충전 케이스. 손 안에 딱 들어갈 정도로 작은 크기를 자랑한다. (사진=씨넷코리아)

■ 손에 딱 잡히는 아담한 사이즈…귀에 쏙 감기는 착용감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전작과 약 20개월 차이를 두고 새롭게 등장한 제품이다. 이번에는 폴더블 스마트폰 Z 시리즈 4와 함께 지난 26일 정식 출시됐다. 컬러는 총 3가지로 그라파이트, 화이트, 보라 퍼플이 마련됐다. 첫 인상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점은 대부분의 무선 이어폰 제품들이 선택하는 유광 소재가 아닌 무광 소재가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이번 갤버즈2 프로는 매트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데 이어 전체 부품의 90%가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또 이어버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 월-e ‘이브’ 캐릭터가 연상될 정도로 깜찍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이 역시 무광이기에 장기간 사용을 해도 먼지나 오염 물질을 쉽게 닦아내기도 편리한 게 이 소재 특징이기도 하다.

갤버즈2 프로는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전작 대비 크기를 15% 작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덕분에 이어버드 무게도 한 개 당 6.3g에서 5.5g으로 약 0.8g 가벼워졌다. 이어버드 사이즈도 두께가 0.9mm 얇아져 더 착용감도 좋아졌다.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실제로 착용한 모습. 이어버드가 전작 대비 0.8g 가벼워졌을 뿐만 아니라 두께도 0.9mm 얇아져 밖으로 튀어 나오는 부분도 덜해졌다. (사진=씨넷코리아)

실제로 착용해보면 가벼워진 무게와 얇아진 두께 덕분에 귀 밖으로 돌출되는 부분도 덜 해졌다. 무선 이어폰이 약 1g 가까이 가벼워졌다는 점은 특히 귀 안쪽으로 들어가는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부담을 더 최소화해주기 때문에 착용감이 더 우수해지는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케이스는 전작인 갤럭시 버즈 프로와 비슷한 사이즈다. 자연스럽게 열리는 케이스는 43.4g 무게에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배터리는 515mAh 수준이며 이어버드는 61mAh 배터리 용량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사용했을 경우 음악을 연속 재생했을 때 4시간 가까이 충분히 사용할 정도로 오래 버텨준다. 경기도에서 강북까지 고속버스로 출퇴근하는 사용자라면 케이스를 따로 충전하지 않아도 3일 정도는 거뜬히 사용하고도 남을 정도다.

갤럭시 버즈2 프로 이어버즈. 작고 아담하게 생긴 만화 캐릭터 '스누피'가 연상되듯 귀엽게 생겼다. (사진=씨넷코리아)

■ 360 입체 사운드로 즐기는 콘텐츠, 향상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으로 높아진 몰입감

이번 갤버즈2 프로에 새롭게 추가된 ‘360 오디오’는 기존의 양방향에서 들리는 단순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넘어 입체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주는 공간 음향 사운드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원 안에 사용자를 담아 사방에서 날아오는 사운드를 구현한 게 특징이며 이는 전작대비 40% 더 개선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ing) 기능 덕분에 더 활용도가 높아진다.

갤버즈2 프로 ANC 기능은 전용 앱과 이어버드를 손가락으로 길게 터치만 하면 자동으로 켜고 끌 수 있다. 이 분야에서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애플 에어팟 프로와 비교하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주변 소음을 잡아주는 게 갤버즈2 프로였다. 귀에 이어폰을 꼽자 마자 물 안에 들어온 것처럼 먹먹한 느낌이 드는 에어팟 프로와는 다른 느낌이다.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ANC 기능과 함께 구현되는 360 오디오는 스마트폰 앱 ‘갤럭시 웨어러블(Galaxy Wearable)’ 안에서 ‘헤드 트래킹’ 기능도 활성화 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스마트폰이 있는 방향을 기준으로 갤럭시 버즈2 프로가 자동으로 사용자 머리 움직임을 감지해 시청 중인 영상이나 음악이 자연스럽게 소리가 들리는 방향대로 들리게 해준다. TV를 집 안에서 시청할 때 반대쪽에 있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러 간다던가 반대쪽에 있는 물건을 집을 때 한 방향에서 들리는 사운드가 다르게 들리는 것처럼 이런 부분을 360 오디오가 집에 있는 것처럼 몰입감 넘치는 입체감을 제공한다.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에 새롭게 추가된 '360 오디오' 기능. 헤드 트래킹 기능을 사용하면 마치 TV를 보는 것처럼 사운드가 영상이 있는 방향에서 들리는 것처럼 입체 사운드를 들려준다. (사진=씨넷코리아)

■ 음악 마니아를 위한 24비트 무손실 음원 지원···향상된 통화 품질까지

삼성전자가 이번 갤버즈2 프로에 가장 강조하는 핵심 기술 중 하나가 24비트 고해상도 하이파이 음질이다. 작은 무선 이어폰이 제 아무리 성능이 좋아져도 넘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고가의 앰프와 유선 이어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고음질의 사운드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이번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는 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를 가진 무선 이어폰 만으로 최대한의 음질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삼성은 이번 갤버즈2 프로가 24비트 하이파이 음질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 Seamless Codec(SSC)’ 이라는 새로운 코덱을 개발해 적용했다. 또 10mm 우퍼와 5.3mm 트위터인 2-웨이 사운드 방식으로 구성돼 중저음도 충분히 강력하게 받쳐준다.

이퀄라이저는 기본 외에 저음 강조, 부드러운, 풍성한, 선명한, 고음 강조로 총 5가지를 제공한다. 충분히 기본 만으로도 저음이 제법 강한 편이며 저음을 강조만 해도 힙합 장르 음악은 헤드폰이 필요 없을 정도로 충분하다. 24비트 고음질 하이파이 음원도 매끄럽게 잘 들려준다. 다만 최신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이 아니면 이를 누리기엔 제약이 따른다.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고해상도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입체 음향 사운드를 지원하는 콘텐츠를 즐기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특히 360 오디오로 전해지는 입체 음향은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만났을 때 넓은 화면과 함께 몰입감은 더 배가 된다.

8월 26일 함께 출시한 삼성 갤럭시Z플립4와 갤럭시 버즈2 프로 (사진=씨넷코리아)

■ 갤럭시 사용자’만’을 위한 갤럭시 버즈2 프로···향후 업데이트가 기대된다

삼성 갤럭시 버즈2 프로는 깔끔해진 디자인과 향상된 ANC, 영상 콘텐츠에 적합한 360 오디오가 적절하게 조합된 블루투스 무선 이어폰이다. 에어팟 프로에서 볼 수 있었던 공간음향의 머리 추적 기능과 비슷한 기능이지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도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환영할 만하다.

애플 아이폰과 갤버즈2 프로도 연결은 가능하다. 블루투스 5.2 버전을 지원하는 갤버즈2 프로는 블루투스로 새 기기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모든 기능을 다 이용할 순 없다. 24비트 고음질 하이파이 사운드는 사용할 수 없으며 ANC 기능만 작동된다. 일상 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 가능한 '대화 감지' 기능이라던가 360 오디오 기능은 별도 앱에서 활성화 할 수도 없다. 앱스토어에서 '갤럭시 버즈(Galaxy Buds)' 제공하지만 갤럭시 버즈 라이브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 외에는 기능을 제어할 수 없다.

배터리도 이어버드 기준으로 30분이면 30% 충전이 된다. 완충을 시키려면 평균적으로 약 1시간 30분 정도가 필요했다. 충전 케이스 경우 완충 시키는데 약 30%를 소모했다. 케이스를 완충시켜놓고 며칠 동안 사용하면 대략 12~13시간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버즈2 프로 충전 속도가 조금만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버즈2 프로는 본연의 매력을 뽐내는 개성 넘치는 무선 이어폰이다. ANC는 최근 무선 이어폰 중 가장 훌륭한 경험이었던 '보스 QC 이어버드' 만큼 높은 수준이었다. 자연스럽게 주변음을 잡아주는 부분과 함께 작은 사이즈에서 하이파이 사운드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360 오디오도 구현해 최근 영상 콘텐츠를 주로 즐기는 사용자들 눈높이도 맞췄다. 이제는 무선 이어폰을 음악만 듣는 사용자만 고려하는 시대는 지났다. 영상과 캐주얼하게 영화나 드라마를 오랜 시간 동안 혼자서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 시장도 고려해야 한다. 가격대가 27만9천 원이라는 게 다소 높다고 느껴지지만, 다른 무선 이어폰에 있었던 기능들이 이번 갤럭시 버즈2 프로에 모두 다 들어갔다. 삼성 갤럭시 유저 중 지금까지 애플 에어팟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이제 그 선택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상세 정보
블루투스 버전 5.3버전
이어버드 크기(mm) 21.6 x 19.9 x 18.7mm
이어버드 무게 5.5g
케이스 무게 43.4g
내구성&생활방수 IPX7 생활방수(이어버드)
컬러 보라 퍼플, 그라파이트, 화이트
배터리 용량(케이스) 515mAh / 이어버드(61mAh)
연속 통화 시간 최대 14시간(이어버드 3.5시간, ANC 켰을 때 기준)
오디오 코덱 SSC(Samsung Seamless Codec), AAC, SBC
기타 기능 360 오디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주변 소리 듣기

윤현종 기자mandu@cnet.co.kr

국내외 최신 IT 소식,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