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9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견제하고 자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반도체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 into law)을 공포했다.
총 2800억 달러 (약 366조 원) 규모로 미국의 반도체 연구 개발 제조 분야에 향후 5년간 527억 달러를 지원하며 반도체 제조 장려금 390억 달러와 반도체 관련 투자 기업에 25% 투자세 공제 혜택도 포함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한때 세계 1위의 연구개발 투자국이었지만 현재는 9위이며 중국은 10년 전 8위였지만 지금은 2위”라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일상적인 비용을 낮추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이곳(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산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1990년 에 세계 반도체 생산의 37%를 차지했던 미국의 생산량은 현재 12%에 그친다.
백악관은 이번 법안이 발효됨에 따라 여러 민간 기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퀄컴과 손잡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 설비에 향후 10년간 400억 달러(약 48조 원)를 투자할 것을 결정했고 퀄컴 역시 지난 8일 글로벌파운드리와 40억 달러( 약 5조 2천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체결, 향후 5년간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반도체 물량을 최대 50%까지 늘리기로 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3월 미국이 반도체 설계를 맡고 한국과 대만은 위탁 생산을, 일본은 소재·부품 ·장비를 맡아 각자의 강점을 갖고 있는 4개국이 협력하는 반도체 공급망 네트워크 ‘칩4'를 제안했다.
현재 반도체 수출의 60%이상이 중국에 집중되어 있는 우리나라는 칩4 동맹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