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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키보드 결함, 인정할 수 없지만···" 5천만 달러에 합의 

애플, 2015년~2019년 출시된 맥북 '나비' 키보드에 대한 집단 소송 5천만 달러로 마무리  

애플 맥북 키보드 (사진=미국 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애플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제작된 맥북 키보드 디자인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 고객들의 집단 소송에 5천만 달러, 우리돈으로 약 647억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애플은 2015년 12인치 맥북 에어를 시작으로 노트북 제품군에 전반적으로 ‘나비(butterfly)’ 키보드를 도입했다. 당시 애플은 키보드 두께를 이전보다 40% 가까이 줄여 더 얇고 가벼워졌으며 구식의 디자인에서 향상된 기술이라고 홍보했으나 먼지가 글쇠판 사이에 들어가면 입력 오류를 일으키는 문제가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고객들은 애플이 자사의 키보드 결함을 인지하면서도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2018년 5월 캘리포니아 법원에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애플은 합의에 이른 현재까지도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측은 합의안에도 “합의를 위해 어떤 종류의 죄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애플 마케팅 부사장을 맡고 있는 필립 W. 실러는 2019년 씨넷과 인터뷰에서 “나비 키보드는 안정적인 손끝 터치감을 비롯해 몇 가지 면에서는 정말 훌륭했다. 하지만 고객들의 엇갈린 반응을 보면서 우리는 몇 가지 품질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키보드를 설계하는데는) 매우 많은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모델은 10년이나 20년 동안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은 결국 4년만에 나비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2019년 하반기부터 매직 키보드를 도입했다. 

애플은 이번 합의안에 따라 키보드를 여러 번 교체한 고객에게 최대 395달러, 키보드를 한 번 교체한 경우는 최대 125달러를, 키보드 키 캡만 일부를 교체한 사람들에게는 최대 50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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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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