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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에 '53조원' 파격 제안

트위터 대주주로 알려진 지 열흘만...  M&A 시도 위해 이사회 합류 거절? 

머스크가 트위터 M&A를 제안했다. 그가 트위터 최대주주로 알려진 지 열흘만이다. (사진=뉴시스)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430억 달러, 우리 돈 약 52조 8천억 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인수가는 주당 54.20달러로 이는 트위터 지분 9.2%를 보유해 대주주로 등극한 머스크가 지난 1월 주식을 사들이기 전, 트위터 주가에 54%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머스크트위터를 변화시키고 싶다며 이것이 “최고이자 마지막” 제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나는 트위터가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믿기에 투자했다. 민주주의가 기능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자유가 필수조건”이라면서 “나는 투자 이후에 이 회사가 현재 형태로는 번성하지도,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지도 못할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가 트위터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트위터 이사회 합류를 끝까지 거부한 것을 두고 업계는 머스크가 곧 M&A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이것이 적중했다. 

한편, 머스크는 어떻게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사모 회사와 협력하는 방법과 그가 소유한 테슬라·스페이스X의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스페이스X는 비상장 기업으로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 일부를 매각할 경우에는 테슬라 주가가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합병 제안 소식이 알려진 후에도 트위터 주가는 46.06달러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테슬라 주가는 4% 가량 하락한 983.82달러를 기록했다.

머스크는 8천만 명이 넘는 그의 팔로워들에게 “트위터 본사에 출근해서 일하는 사람도 없는데 그냥 노숙자 쉼터로 전환하는 게 어떨지”, “트위터(Twitter)에서 ‘w’를 삭제해야 할 지” 등 여러 차례 설문조사를 벌이며 트위터의 미래에 우려를 표했는데 이 중 일부 트윗은 삭제된 상태다. 

이것이 마지막 제안이 될 것이라고 말한 머스크는 “만약 거래가 성사되지 않는다면 내가 경영진으로서 시장에서 필요한 변화를 이끌 수 없다고 판단, 주주로서의 내 입장을 재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위터의 주요 주주인 사우디의 왕자 알왈리드 빈 탈랄은 “트위터의 성장 전망을 감안할 때 머스크가 제안한 금액은 그 가치에 근접하지 않는다”며 제안 거절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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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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