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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태일 팜스킨 대표 "문제해결 의지, 스타트업 필수 덕목이죠"

어려운 상황 극복하며 성장...소비자들의 애로점 해결 집중

곽태일 팜스킨 대표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팜스킨)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곽태일 대표가 이끄는 팜스킨은 젖소의 초유가 피부에 뛰어난 효능을 보인다는 점에 착안해 시작됐다.    

당시 건국대학교 축산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곽 대표는 이러한 젖소 초유량 4만톤 중, 송아지가 먹고 남은 나머지 3만 5천톤씩 버려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초유를 자체 개발한 고유의 기술로 화장품 원료화에 성공시킨 팜스킨은 관련 업계에서 본격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해 5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Q. 버려지는 초유를 활용해보겠다는 의지로 시작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으로 연결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텐데.

A. 초유활용 기술을 사장시키기가 너무 아까웠다. 하지만 당시 일개 학생이 개발한 기술을 누가 사갔겠는가? 결국 이 사람이 상용화시켜보자 해서 뛰어들었는데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기술 개발하면서 들어간 자금도 회수하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지금 상황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계속 찾아내고, 그것을 하나씩하나씩 해결하다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    

Q.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성장해왔다고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다면?

A. 미국 라스베이거스 뷰티 박람회때가 생각난다. 부스를 카페테리아 근처 구석 자리로 배정받았다. 밥 먹으러 오는 사람들을 잡지 못하면 끝이겠다 싶었다. 샐러드 용기에 마스크팩을 담아 샐러드처럼 보이게 만들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포장용기를 보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이것을 보고 정말 사업에 확신이 생겼다.    

Q. 대부분의 스타트업 회사들이 겪는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자금과 인맥이다. 어떻게 해결해나갔는가?

A. 독서를 많이 하고 삶의 멘토를 더한다면 재력이나 네트워크 문제는 자연스레 해결된다고 생각했다.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라 그에 해당하는 분야의 책을 읽고 즉각 조직 운영에 적용하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또한 이 사람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오래 일했던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며 통찰력을 얻었다. 이러한 부분은 활자에서 절대로 느낄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Q. 기업의 성장단계를 언급했다. 스타트업이 커지면 조직 운영 방침도 바뀔 것 같은데.

A. 대기업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스타트업은 사람 기반으로 굴러간다고 한다. 하지만 시스템 자체도 운영은 결국 사람이 한다. 그렇기에 어떤 조직에서나 사람이 중요한 것은 변함이 없다. 다만 팀원이 많아질 수록 운영 방향성을 변화시키는 것에 더욱 신중해지게 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    

Q.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나갈 예정인가?

A. 소비자들이 겪는 문제들을 더욱 세분화시켜, 그 문제에 대한 해결이 되는 제품군을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모든 상품의 원천은 결국 고객이다.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Q. 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짐에 따라 청년창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에게 조언해주고 싶다면.

A. 내 자신이 생각하고 느껴왔던 문제를 지금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정말 후회할 것 같다 싶은 마음이 들 때 창업했으면 좋겠다. 그럴 정도의 열정이 없으면 창업을 안 하는 것이 낫다. 팜스킨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들의 문제를 어떻게든 빨리 해결해주겠다는 열정 하나였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한다.

A.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의 입장으로서 절실히 느낀 바는, 소비자들이 정말 똑똑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당면한 문제를 100% 해결해야만 기업이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 어떠한 기교보다 진정성과 고객 가지고 있는 문제 해결에 집중했으면 좋겠다.

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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