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현대차에 이어 기아 역시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26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021년 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기아는 지난해 연간 매출 69조8624억 원, 영업이익5조6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비롯한 고부가 가치 차량 위주의 판매확대에 따른 효과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품질 비용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 판매량 확대 및 믹스 개선과 이에 따른 대당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등 전반적인 수익성 체질 개선이 선순환을 이루며 전년보다 145.1% 급증했다.
연간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3.1% 감소한 53만5016대 해외에서 9.1% 증가한 224만1343대를 팔았다. 글로벌 시장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277만6359대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판매는 국내에서 전년 대비 4.2% 감소한 13만1668대, 해외에서 14.7% 감소한 51만6281대 등 총 12.8% 감소한 64만7949대로 나타났다.
국내외 주요 시장에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지만,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재고 부족 현상이 지속되며 아중동 권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4분기 매출은 공급 차질에 따른 큰 폭의 판매 감소 등 비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 등으로 전년 대비 1.6% 늘어난 17조188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감소와 재료비 상승 등의 원가부담 요인이 다수 있었다. 하지만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제품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에 힘입어 1.9%포인트 낮아진 80.2%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EV6와 스포티지 등 신차 판매 호조, 개선된 상품성 및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을 바탕으로 한 역대 최고 수준의 평균 판매 가격 상승과 큰 폭의 인센티브 축소 지속 등 우호적인 요인이 존재했다 .다만 판매량 감소와 함께 연구개발비 확대, 성과급 등 비용 증가 요인으로 이익 개선분이 상쇄됐다.
기아는 올해 경영환경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자 실구매력 저하와 주요 업체들 간 경쟁 심화 등이 우려되는 되지만, 코로나19 영향 완화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기아는 반도체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한 생산 확대를 통해 그 동안 쌓인 미출고 대기 물량을 빠르게 해소함으로써 큰 폭의 판매 증가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을 바탕으로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더해 EV6와 신형 니로 등 친환경차 판매를 더욱 확대하며 전기차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는 전동화 모델의 생산 및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 등 신수익 및 신사업 분야를 구체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