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전기차와 친환경차들의 향연’, 국내 대표 자동차 전시회 ‘2021 서울 모빌리티쇼’를 한마디로 정의해하면 이렇다.
서울 모빌리티쇼가 26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개최된다. 서울 모빌리티쇼는 OICA(세계자동차산업연합회)가 공인한 우리나라 유일의 국제모터쇼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 개최 이래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서울 모빌리티쇼는기존의 ‘모터쇼’ 이름을 뒤로하고 새롭게 ‘모빌리티쇼’로 변경됐다.
새롭게 돌아온 모빌리티쇼는 코로나19로 인해 참가업체 수가 대거 줄어들었다. 실제 볼보‧렉서스‧토요타 등 미국과 일본의 주요 완성차 업체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행사 규모가 지난 2019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완성차 브랜드에서는 현대‧기아 등 국내 3개, 벤츠‧아우디‧BMW 등 해외 7개 브랜드가 참가해 월드 프리미어 1종, 아시아 프리미어 5종, 코리아 프리미어 13종 등 총 19종의 신차를 공개한다.
■ 올해 모빌리티쇼 주인공은 나야나…‘전기차’ 대세 입증
‘2021 서울 모빌리티쇼’의 주인공은 단연 전기차였다. 각 완성차 브랜드들은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들을 내세웠다. 최근 각 업체마다 내연기관차를 없애고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힌만큼 신형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며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끌었던 차량은 기아의 친환경 SUV 모델인 '신형 니로’였다. 신형 니로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기아의 비전이 담긴 전용 친환경 SUV 모델로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차량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신형 니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으며 기아를 대표하는 친환경 모델로, 일상생활 속에서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되리라 믿는다”며 “기아는 EV6 및 EV9과 같은 전기차들을 통해 지속가능성의 큰 변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형 니로는 2022년 1분기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상반기에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전시 차량 8대를 모두 전기차로 구성했다. 국내 최초로 GV70 전동화 모델이 공개됐고, 전기차 기반의 GT 콘셉트카인 제네시스 X, 제네시스 첫 전용 전기차 GV60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전기차 모델을 전면에 내세웠다.
가장 먼저 시작을 알린 ‘아우디’는 ▲아우디 A6 e-트론 컨셉트 ▲아우디 Q4 e-트론 ▲아우디 A3 세단 35 TFSI ▲아우디 Q2 35 TDI 등 4종의 코리안 프리미어 모델과 ▲아우디 e-트론 GT ▲아우디 RS e-트론 GT 외에도 e-트론 라인업을 비롯해 SUV, 고성능 라인업 등을 전시했다.
특히 ‘A6 e-트론 컨셉트’는 아우디의 스테디셀러 A6의 전동화 모델로 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최초로 공개됐다. 이와 함께 아우디 최초의 컴팩트 순수 전기 SUV인 '아우디 Q4 e-트론'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Q4 e-트론은 한국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콤팩트 세그먼트의 전기 SUV”라며 “Q4 e-트론을 내년 중반 한국에 출시 예정으로가격은 5년 무상보증과 서비스 프로그램을 포함해 6천만 원 이하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번 서울 모빌리티쇼 부스를 순수 전기차 라인업으로만 구성했다. 벤츠는 이날 아시아 최초로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E'와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콘셉트 EQG' 3종의 모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더 뉴 EQS', '더 뉴 EQB' 2종을 국내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BMW그룹 또한 순수 전기차 모델인 ‘iX’와 ‘i4’, ‘iX3’를 공개하고 컨셉트 모델인 미니스트립, 뉴 미니 일렉트릭 등 모든 브랜드에서 전기화 모델 17종을 선보이며 미래 친환경차에 대한 BMW그룹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상윤 BMW코리아 대표는 "BMW는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모빌리티의 미래'를 주제로 차세대 모빌리티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면서 "다양한 신모델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의 미래를 가늠해보고, 급변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안을 확인하는 새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2021 서울 모빌리티쇼’는 코로나19로 인해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우려섞인 목소리들이 많이 들려왔다. '모터쇼의 꽃'으로 평가되는 전 세계 최초 공개 모델도 없었다. 팬들에게는 힘이 조금 빠진 느낌이지만 행사 이름이 모터쇼에서 모빌리티쇼로 변경된 만큼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을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자동차 산업이 오랜만에 격변을 맞이한 것처럼 업계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직접 시승할 수 있는 기회도 준비돼있다. 특히 모터쇼 최초로 경기도 고양(킨텍스)과 파주(신세계사이먼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서울(장안평 JAC)에서 전시회 분산 개최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