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롤스로이스가 블랙 배지 고스트의 완전 변경 모델을 영국 굿우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고 28일 밝혔다.
블랙 배지 고스트는 지난 2016년 첫선을 보인 후 2019년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로 현재 세계 롤스로이스 주문량의 27%를 차지한다.
블랙 배지 고스트 외관 디자인의 경우 롤스로이스의 디자인 철학 '포스트 오퓰런스(Post Opulence)'를 블랙 배지만의 방식으로 나타냈다. 특히 페인트와 래커 층을 겹겹이 쌓은 뒤 손으로 직접 광택을 낸 차체는 최장 5시간의 작업을 거쳐 깊은 색감을 구현했다. 네온 색상의 코치라인은 선명한 대비를 이뤄 현대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환희의 여신상과 판테온 그릴은 기존의 틀을 벗어나 특수 크롬 전해액을 새롭게 도입해 기존보다 어두운 존재감을 보여준다. 도금의 최종 두께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0밖에 되지 않는 1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블랙 배지 고유의 스타일로 디자인한 21인치 비스포크 알로이 휠은 최다 22겹의 탄소 섬유로 제작된 배럴을 적용하고 3D 단조 제조한 알루미늄 허브를 항공우주 등급 티타늄 잠금 장치로 림에 고정했다.
실내 역시 본질에 집중한 소재들로 포스트 오퓰런스 디자인 철학을 반영했다. 표면은 겹겹이 쌓인 목재로 제작됐다. 가장 윗부분에 사용된 블랙 볼리바르 비니어가 테크니컬 파이버 층을 위한 어두운 토대를 형성했다. 수작업으로 적용된 다이아몬드 패턴은 레진 코팅된 탄소 섬유와 금속 코팅된 섬유로 짜여 3차원적인 시각 효과를 만들어낸다.
이와 함께 블랙 배지 고스트는 롤스로이스 고유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 아키텍처인 ‘럭셔리 아키텍처’를 적용했다. 또 뉴 고스트에 탑재됐던 사륜 구동, 사륜 조향, 플레이너 서스펜션 시스템은 완전히 재조정됐으며 격한 코너링 중에도 바디 롤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 에어 스프링이 추가됐다.
6.75ℓ 트윈터보 V12 엔진은 뉴 고스트보다 29마력 추가된 600마력의 최고출력과 91.8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로우’ 버튼을 누르면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을 때 기어 변속 속도가 50% 더 빨라진다.
새로운 배기 시스템을 통해 롤스로이스 12기통 엔진의 공격적이면서도 위엄 넘치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ZF 8단 기어박스와 사륜 조향 시스템은 가속 및 스티어링 조작에 맞춰 작동 수준을 조절한다. 이상적인 균형을 위해 서스펜션 부품 및 세팅 역시 변경되었으며, 브레이크 성능 또한 강화됐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는 “오퓰런스 디자인을 통해 전설을 만들어 온 고스트는 이제 ‘블랙’의 요소를 더해 기존 고스트에서 벗어났다”며 “뉴 블랙 배지 고스트는 롤스로이스의 얼터에고인 단호함, 역동성, 강렬함을 담아내기 위해 새롭게 엔지니어링 된 모델”이라고 말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뉴 블랙 배지 고스트는 내달 10일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