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주행성 속 숨겨진 야성···시승 중 리터당 23.1km 나오기까지도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의 인기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의 주행가능거리와 인프라 한계 때문에 당장 전기차를 구매하기보다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하이브리드(HEV) 명가'인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가 국내 시장에서 조용히 부활의 시동을 걸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 프리미엄 세단 선호 현상, 탄탄한 고정 고객층 등이 겹치면서 그 인기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렉서스는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가 부분변경 모델 ‘뉴 ES300h’를 새롭게 공개했다. 특히 이번 부분변경에서는 기존 모델 외에 강력한 주행 성능을 더한 ‘F SPORT’ 트림이 추가돼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렉서스 관계자는 “뉴 ES300h는 높은 연비와 편안함, 완벽한 디자인까지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패밀리 세단으로 적격이며 부모님들이 편하게 타시기에 적절한 차량이다, 여기에 더해 F SPORT 모델의 경우 세단의 편안함과 동시에 펀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게끔 만든 차량인만큼 2030 젊은 고객층에게도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30일 기자는 렉서스 ES300h F SPORT를 약 4시간 동안 시승했다. 렉서스측 평가처럼 패밀리 세단의 부드러운 주행이 장점일 거란 기대와 달리 ES300h는 기대 이상의 주행감을 선사했다. 'F SPORT'란 이름에 걸맞게 날렵한 주행감과 화려한 디자인은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먼저 외관의 경우, 부분변경 모델이기 때문에 기존 모델과는 차이가 크게 없다. 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F SPORT 트림 모델은 메쉬 타입의 그릴에 외관 블루 컬러, 날카로운 헤드램프가 더해지면서 더욱 날렵하고 입체적인 인상을 더했다. 여기에 직사각형 타입 3구 LED렌즈를 적용해 색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측면 역시 달라진 점은 거의 없다. F SPORT 엠블럼과 후방으로 이동한 A필러, 긴 후드, 대담한 라인의 C필러가 스타일리시하면서도 날렵한 쿠페 스타일을 연출한다. 특히 F SPORT 전용 19인치 블랙휠은 스포티하면서도 강렬한 인상을 더한다.
인테리어는 동급 모델 대비 최상의 고급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특히 렉서스 장인(타쿠미)의 손을 거친 꼼꼼한 마감과 프리미엄 소재 등이 적용돼 마치 호텔방에 앉은 것처럼 안락한 승차감을 선사했다. 또 새롭게 터치 스크린 기능이 적용된 12.3인치의 고해상도 모니터는 시인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편리하다. 또 모니터는 이전 모델 대비 112mm 앞으로 배치돼 운전자의 조작 편리성까지 향상시켰다.
반면, 투박하고 다소 작게 느껴지는 공조버튼들은 아쉽게 느껴졌다. 딱 ‘일본차스럽다’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날 본격적인 시승은 시내와 고속도로 등 자유 시승이었으며 주행 모드는 에코모드와 스포츠(노멀), 스포츠 S+로 이뤄졌다.
하이브리드 차량 첫 시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시동을 걸자마자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것을 바로 체감할 수 있었다. 시동 버튼을 눌러도 시동이 켜진 줄 모를 정도로 조용함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가속페달을 천천히 밟아보면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로만 주행이 가능했다. 하지만 40km 이상 속도로 올라가면 바로 엔진으로 변경된다. ES300h는 2.5ℓ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와 강력한 2개의 모터가 장착돼있다. 이에 충전 상태에 따라 저속에서는 모터만으로도 주행이 가능하고, 주행과 동시에 충전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점차 가속을 해도 무리없이 잘 나갔다. ES300h는 패밀리 세단으로 항상 펀드라이빙하기에는 조금 아쉽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았지만 최상위 트림 F SPORT는 달랐다. 에코모드에서는 부드럽게 달려나가는 느낌에 놀랐고 스포츠(노멀), 스포츠 S+ 모드에서는 치고 나가는 느낌에 감탄했다.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지만 내외관 서스펜션을 강화해서 더 스포티하고 강력한 주행감을 즐길 수 있게 했기 때문에 편안한 세단에 운전하는 재미, 즐거움도 느끼고 싶다면 F SPORT 모델은 꼭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에코모드에서는 딱 세단답게 일정하게 쉬지 않고 고속까지 쭉 밀어주는 느낌이 굉장히 편안했고 스무스하게 나가는 느낌이 좋았다. 반면 스포츠 S+ 모드에서는 민첩한 반응뿐만 아니라 ‘위이잉’ 하고 올라가는 엔진 소리가 펀드라이빙의 재미와 쾌감을 더해준다. 계기판의 배경 또한 스포츠 S+ 모드에서는 강렬하게 바뀌며 한글까지 지원돼 더욱더 편리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안전·편의사양도 개선됐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교차로 긴급 제동 보조(ITA) 기능이 추가된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도 탑재됐다. 더해 커브 감속 기능이 추가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조향 어시스트(ESA) 지원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ES300h 가장 큰 강점은 세단의 장점을 추구하면서 효율성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시승 기간 동안 정체가 심한 시내 주행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연비는 동급대비 최고 수준이었다. 실제 30일 진행된 미디어 시승회에서 'F SPORT' 모델의 연비왕은 리터당 23.1km를 기록했다.
부모님과 같이 동승하는 경우가 많은 경우, 편안한 세단과 연비를 중요시 생각함과 동시에 ‘펀드라이빙’을 즐기고 싶은 소비자들이라면 ES300h가 제격이다.
한편, ES300h 가격은 렉서스 New ES 300h 가격은 ▲럭셔리 6천190만 원 ▲럭셔리 플러스 6천400만 원 ▲이그제큐티브 6천860만 원이며, 11월부터 판매되는 New ES 300h F SPORT는 7천11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