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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내연기관·전기차 장점만 모은 '친환경' 하이브리드차 쏟아진다

충전 인프라 부족 단점 극복 매력적···현대·기아차부터 마세라티, 렉서스까지 가세

신형 스포티지 (사진=기아자동차)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거센 가운데 매년 시장 규모와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완성차 업계 내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인기는 전기차보다 같은 기간 동안 더 높아지는 추세다. 내연기관차 대비 연비가 좋을뿐만 아니라 전기차가 가진 충전 걱정을 덜 수 있는 편리함에 소비자들에겐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2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시장에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21만9천624대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72.6% 급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은 올해 1~8월 국내에서만 14만1천413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량 역시 5만8천962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96.9%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친환경차 호조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8월 자동차 내수판매·수출의 4대 중 1대는 친환경차였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 중 국산차 실적은 전기차가 279.9%, 하이브리드 차가 47.7% 증가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차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신형 하이브리드 차량 출시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 짧은 주행 거리, 화재 위험 등의 이유로 전기차를 꺼리는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차량은 대체재로 선택되고 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장점을 반씩 섞어 효율성도 뛰어나다, 이와 더불어 정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 개소세 면제 적용 기한을 내년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 하반기 국내‧수입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차 대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먼저 현대차는 올해 아이오닉 5, 투싼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추가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하반기 선보일 G90 완전변경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차 또한 쏘울EV, 니로EV·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에 EV6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를 추가했다. 이 가운데 신형 스포티지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6개월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세라티 브랜드 역사상 첫 하이브리드 모델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사진=마세라티)

마세라티는 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친환경 전략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7월 출시된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는 2.0ℓ 4기통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제동 중 운동에너지를 변환해 차량 뒤쪽에 있는 48V 배터리에 저장하고 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와 전동 컴프레서를 사용해 출발이나 가속 등의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엔진을 지원한다. ‘뉴 기블리 하이브리드’ 최고 출력은 330마력, 최대 토크 45.9㎏·m다.     

렉서스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세단 신형 ES 300h (사진=렉서스코리아)

렉서스는 브랜드 대표 하이브리드 세단 ‘ES 300h’의 부분 변경 모델을 오는 27일 공식 출시한다. ES 300h는 2012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후 2020년도까지 8년 연속 수입차 하이브리드 부문 베스트셀링카에 선정된 렉서스 대표 전동화 모델이다.

특히 이번 ES 300h에 적용된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대용량 배터리와 강력한 2개의 모터가 적용돼 저속에서는 모터만으로도 주행할 수 있고, 주행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다. 또 저속부터 고속영역에 이르기까지 모터가 적극 개입하여 뛰어난 연비와 주행 성능을 동시에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충전 전력이 완전한 친환경 에너지가 아니며, 아직까지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만 갖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수요가 대폭 늘어난만큼 생산량이 그에 못 미쳐 출고 지연 문제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브랜드가 수급물량을 맞추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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