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4천900 원부터 시작, 빠른 해외 무료 배송 장점 내세워···반면 유통업계선 차별성 '부족' 판단
(씨넷코리아=최인영 기자) 지난 몇 년간 '한국형 아마존'을 꿈꿨던 11번가가 25일 글로벌 유통 공룡 '아마존'과 협업한 구독형 서비스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도전장을 내놨다. 11번가 앱과 홈페이지에서 미국 아마존에 올라온 상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배송 받을 수 있는 장점을 전면에 내세운 가운데 일각에서는 쿠팡, 네이버, 지마켓의 구독형 서비스와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금일 오전 10시부터 SK텔레콤 뉴스룸에서 진행된 구독 멤버십 ‘T우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11번가는 T우주와 연계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혜택을 소개했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디지털·패션·도서 등 수많은 아마존 미국 판매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다.
11번가 설명에 따르면 이번 구독형 서비스 장점으로 무료배송 혜택과 빠른 배송 기간을 강조했다. 먼저 T우주에 가입한 고객은 1개 상품만 구매해도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는다.
이상호 11번가 대표는 "대학 서적이나 어린이용 교재를 해외직구로 구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제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 시 가장 가성비 좋게 책을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T우주에 가입하지 않은 고객 경우 2만8천 원 이상 제품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아마존에서 한국으로 배송되는 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이 소요되고 ‘특별 셀렉션’ 제품은 보다 빠른 평균 4~6일내 배송된다. 이는 평균 14일에서 많게는 한달까지 걸리던 기존 배송 기간보다 약 3배 이상 빨라졌다.
반면 일각에서는 이번 'T우주' 구독형 서비스 출범에 대해 우려 섞인 시선이 늘고 있다. 해외 직구 시장을 이끌고 있는 MZ세대들에게 11번가를 선택할 이유가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이미 수많은 해외 직구 대행 사이트 외에도 쿠팡, G9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이미 해외 직구 무료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4천900 원부터 시작하는 비용도 쿠팡의 로켓와우나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 비교했을 때 아마존 상품을 빠르게 받는 차별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견도 늘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이 대표는 "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는 아마존이 가지고 있는 압도적 규모 상품을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며 '아마존 타임딜'과 '아마존 핫딜'로 미국 아마존에서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이외에도 국내 고객들이 좋아하는 상위 제품을 추천하는 페이지와 보다 세밀한 번역 서비스로 상세페이지를 만들어 고객들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도록 차별화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이 선보인 T우주는 개인 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구독형 멤버십이다. 멤버십은 ‘우주패스 mini’와 ‘우주패스 all’ 2가지로 출시됐다. 먼저 ‘우주패스 Mini’는 월 4천900 원에 11번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3천 포인트와 아마존 1만 원 할인 쿠폰·무료 배송 혜택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구글 100GB 클라우드 서비스와 웨이브 라이트 중 1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우주패스 all’은 mini 기본 혜택과 구글 클라우드 100GB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스타벅스 ▲파리바게트 ▲배달의 민족 등 국내 빅브랜드 사 할인 혜택 중 1개를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