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부속품을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애플의 ‘맥세이프(MagSafe)’가 아이폰 12 제품군에 도입된 신기능 중 가장 즉각적인 영향을 주는 것일 수도 있다. 애플을 비롯한 무선 산업 전체가 기기의 기능 자체보다 5G 기술 도입에 많은 시간을 쓰고 관심을 주고 있다. 그런데 맥세이프는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어디에 사는지에 관계없이 보다 가시적이고 바로 느낄 수 있는 기능이다.
조사기관 IDC 라몬 라마스(Ramon Llamas)는 “앞으로 더 이상 최상의 지점이 어디인지 추측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맥세이프 연결을 통해 기존 아이폰보다 빠르게 충전할 수 있어서 안드로이드폰이 오랫동안 누려온 ‘빠른 충전’이라는 우위를 불식시킨다. 휴대폰이 제자리에 고정돼있는 것은 보는 것만으로도 멋지다. 손으로 더듬어 장치의 위치를 찾지 않고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맥세이프에는 또 흥미로운 장기적 잠재력이 있다. 기기의 후면에 있는 자석핀은 과거 모토로라의 ‘모토 Z’에 사용한 액세서리 ‘모토모드’에서 에센셜폰 ‘피에이치원(PH-1)’의 모듈러 카메라에 이르는, 부착물 시도를 연상시킨다.
두 회사 모두, 특히 에센셜사의 경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대담한 아이디어였지만 많은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이 위험을 무릅쓸 만큼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대부분의 경우 사용자는 여분의 배터리팩을 가지고 다녔다.
그러나 애플의 스케일은 다르다.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는 애플이 내년 1억8천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맥세이프 액세서리 제조를 계획하는 누구에게나 큰 시장의 기회가 있다는 의미다. 무선 충전 이외에도 게임 컨트롤러, 카메라 그립, 셀카 막대 등 종류는 많다. 사람들이 아이폰을 잡거나 이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데니즈 테오먼(Deniz Teoman) 애플 하드웨어시스템 엔지니어링 부사장은 20일 애플 프레젠테이션에서 “사람들이 맥세이프를 이용해 생태계를 창조하고 확장해내는 혁신적인 방식을 볼 생각에 매우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건 과장이 아니다. 애플은 테크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대중화한다. 모바일 결제나 무선 충전을 떠올려보라. 모토로라나 에센셜이 못했던 ‘부착’ 개념을 애플은 유행시킬 수 있다.
IT 매체 페이턴틀리애플은 애플이 맥세이프 기능의 추가 배터리와 맥세이프로 충전 가능한 에어팟 케이스 등의 특허를 최근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허가 꼭 신제품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한편, 벨킨은 아이폰 12, 애플 워치, 에어팟 등에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맥세이프 충전 스탠드 액세서리를 공개했다.
벨킨 수석 부사장 스티브 맬러니(Steve Malony)는 앞으로 나올 다양한 부착 액세서리가 “판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