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조재환 기자) 그동안 장거리 전기차 홍보에 전념해온 기아자동차가 상대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은 도심형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대한 시장 전략을 강화해 관심이 쏠린다.
나아가 이 회사는 서울 기준 전기차 충전기 평균 접근거리가 주유소보다 짧다는 점을 강조하기 시작했는데, 도심형 배터리 탑재 전기차 전략이 시장에서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4일 기아차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1 쏘울 EV 가격표에 따르면, 39.2kWh 도심형 배터리가 탑재된 쏘울 EV 프레스티지 트림에 대한 강점은 크게 세 가지다. 해당 배터리가 들어간 쏘울 EV 프레스티지 트림의 정부 공인 주행 가능거리는 250km(도심 279km, 고속도로 214km)다. 상위급 노블레스 트림은 386km 주행 가능한 64Kw 배터리가 쓰였다.
기아차가 제시한 첫 번째 강점은 바로 가격이다. 개소세 70% 감면과 세제혜택 등이 적용된 2021 쏘울 EV 프레스티지 판매가격은 4천187만원인데, 여기서 국고보조금(744만원)과 서울시가 지급할 수 있는 지자체 보조금(450만원) 혜택을 받으면 판매가는 2천993만원이 된다(옵션 제외 가격).
회사 측이 제시한 두 번째 강점은 평균 주행거리와 연관됐다.
기아차는 모닝, K3, K5 등 총 20만4천141대에 대한 차량 운행 패턴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소개했다. 주중 평균 주행거리를 소개하기 위한 목적이다.
모닝의 경우 주중 평균 주행거리가 168km로 나왔고, K3는 212km, K5는 224km가 나왔다.
기아차는 이에 대해 “250km 도심형 배터리로도 불편함 없는 EV(전기차) 라이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또 전국 전기차 충전기 개수가 주유소 개수보다 더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기아차가 이달 환경부 및 오피넷 제공 정보 기준으로 작성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개수는 3월 현재 1만1천502개다. 전기차 충전기 개수는 2만713개다. 이중 급속충전기는 6천269개, 완속충전기는 1만4천444개다.
기아차는 “서울 소재 500세대 이상 아파트 및 주변 시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전기차 충전기까지의 접근 거리는 평균 437m, 주유소까지의 거리는 544m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판매된 쏘울 EV는 ‘슬림 패키지’ 마이너스 옵션이 있었다. 트림에 상관없이 차량 가격의 350만원을 빼고 39.2kWh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옵션이다.
하지만 2021 쏘울 EV가 23일 출시되면서 슬림 패키지 옵션은 사라졌다. 대신 프레스티지 등급에 39.2kWh 배터리를 달고, 노블레스 트림에 64kWh 배터리를 탑재시켰다. 이같은 판매 계획은 현대기아차 모든 전기차 중 최초다.
2021 쏘울 EV의 판매 방식이 변화되면서, 앞으로 출시될 신형 현대기아차 전기차에도 트림별 배터리 차등화 전략이 세워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통할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판매 경험이 많은 한 기아차 판매사원은 “고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용량이 작은 배터리가 탑재된 옵션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객들은 장거리 전기차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도심형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출고 경험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