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5G 주파수 경매가 완료되면서 5G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다. 5세대 이동통신은 4세대 이동통신보다 빠르다. 1GB 영화 한 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다. 이는 일반 LTE와 비교해 280배 빠른 수준이다. 5G 네트워크로 더 빠른 연결이 가능해 자동차와 제조, 가상현실,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산업 등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이 5G 시대 원년이라면 오는 2019·2020년은 5G 상용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하는 해다. 5G 생태계 선점을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사업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5G 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제조 경쟁도 활발하다. 스마트폰은 통신 사업자들이 5G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걸 직접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 또, 침체한 스마트폰 시장에 새 바람을 불게 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어떤 사업자가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 경쟁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까. 5G 스마트폰을 준비하는 메이저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모았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선보일 주자로 꼽힌다. 시점은 내년 새로운 갤럭시가 나올 3월경이 유력하다.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은 8월 갤럭시노트9 출시 간담회에서 "5G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하는 게 목표”라며 "무선사업이 5G 네트워크 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술도 활발하게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는 6월 5G 표준(5G NR 릴리즈-15)을 적용한 차세대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5100’을 탑재한 단말기의 무선 송수신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
LG전자는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스프린트에 내년 상반기 중 5G 스마트폰을 공급한다고 지난 8월 밝혔다. 스프린트는 “LG전자로부터 공급받는 스마트폰이 북미 첫 5G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 동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동명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5G 제품에 대해 오랜 기간 준비해왔고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북미, 한국 통신 사업자들과 협업해 내년에 5G스마트폰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웨이
화웨이 표 5G 스마트폰은 내년 6월경 나올 확률이 높다. 에릭 쉬 순환 화웨이 회장은 최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2019년 중순까지 지금보다 100배 빠른 5G 통신을 지원하는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리차드 위 화웨이 컨슈머 부문 최고경영자(CEO)도 17일 메이트20 공개행사 자리에서 "화웨이의 첫 폴더블폰은 5G 통신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
레노버는 올해 미국 이동 통신사 버라이즌과 손잡고 5G 통신을 지원하는 ‘모토 Z3’을 공개했다. 모토 Z3는 모듈식 스마트폰으로 5G 확장 모듈을 장착하면 5G 통신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아직 5G 통신 모듈을 쓸 수는 없다. 레노버에 따르면, 5G 모듈은 2019년 초반 사용 가능하다.
구글
구글은 이렇다 할 5G 스마트폰 관련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추측은 해볼 수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 출시 패턴이 계속된다면 2019년 10월경 내놓을 ‘픽셀 4’에 5G 통신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지난 몇 년 동안 픽셀 제품을 내놓을 때,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과 협업했다. 버라이즌은 2019년 초 5G 네트워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
애플은 아직 5G 스마트폰 출시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4G LTE 네트워크가 출현했을 때도 선두 경쟁은 하지 않았다. 4G를 지원하는 아이폰 5 출시도 안드로이드 진영보다 1년 늦게 했다. 전 세계적으로 5G 네트워크망이 보편화되는 2020년쯤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란 추측이다.
노키아
노키아도 5G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티모바일과 35억달러(약 4조) 규모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 파트너십을 통해 만들어진 5G 스마트폰은 2019년 출시 예정이다.
한편, 노키아는 다른 방식으로 5G 혜택을 누릴 전망이다. 퀄컴과 에릭슨과 함께 노키아도 5G 기술에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노키아는 5G 스마트폰 한 대당 표준필수특허 라이선스 비용을 3유로(약 4천원)씩 받게 된다.
원플러스
원플러스는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조건에 있다. 퀄컴과 기술적인 면에서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5G 스마트폰 출시에 대한 언급도 했다. 칼 페이 원플러스 공동창업자는 퀄컴 행사에 나와 “8월 5G 통신 시험에 성공했다”며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준비가 됐다”라고 말했다.
샤오미
샤오미는 5G 스마트폰 출시에 대해 공언했다. 샤오미는 25일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미믹스 3’를 발표했다. 이날 자리에서 샤오미는 내년 초 5G 통신이 가능한 버전의 미믹스 3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ZTE
ZTE도 5G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ZTE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5G 전용 스마트폰 시제품을 시연했다. 이 행사 자리에서 ZTE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5G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2019년 말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