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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 앱 때문에 군사 시설 들통났다?"

운동량 데이터 모은 궤적이 중동 미군기지 윤곽 드러내⋯미 국방부 “심각한 사안”

스트라바가 공개한 운동량 데이터가 엉뚱한 나비 효과를 불러왔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운동량 측정 앱, 스트라바가 공개한 운동량 데이터가 엉뚱한 나비 효과를 불러왔다. 스트라바를 실행하고 운동한 위치와 거리를 GPS로 지도 상에 공개하는 과정에서 미군 기지 위치까지 드러난 것이다.

스트라바가 앱으로 측정된 데이터를 모아 ‘글로벌 히트맵‘이라는 이름으로 공개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의 일이다. 그동안 축적된 270억 킬로미터 분량의 운동량 데이터를 한데 모아 전 세계의 어느 곳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이 일어나는지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의도치 않은 후폭풍을 몰고 왔다.

스트라바 앱으로 드러난 국내 주요 군사시설 중 일부.

국제 안보와 중동 문제를 연구하는 전문가인 네이선 루저는 글로벌 히트맵을 이용해 중동 지역을 살펴보다 문제 아닌 문제를 발견했다. 스트라바 앱을 실행하고 뛰거나 걸은 군인들 탓에 아프가니스탄이나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국방부·3군본부 등 주요 국내 시설도 현재 글로벌 히트맵에 그대로 드러난 상태다. 네이버 지도와 다음 지도, 구글 지도 등 서비스는 국가 주요 시설을 지도에서 가리지만 글로벌 히트맵은 오픈스트리트맵과 맵박스, 디지털글로브 등 해외 업체 데이터를 이용하므로 사실상 제재가 불가능하다.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추가 제재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한지 조사중이다”라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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