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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가로수길, 소비자 만족도 높일 수 있을까

지니어스 바는 ‘개시’, 애플케어플러스는 ‘미정’

애플 첫 공식 매장, 애플 가로수길이 오는 1월 27일 문을 연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국내 애플 첫 공식 매장, 애플 가로수길이 오는 1월 27일 문을 연다. 애플 가로수길은 2016년 10월 애플코리아의 임대 계약 이후 공사에 들어가 지상 2층, 지하 2층 규모로 신축이 진행됐다. 2017년 1월부터는 이 곳에서 근무할 인원 채용에 들어갔다.

안젤라 아렌츠 부사장 영입 이후 애플은 오프라인 매장을 단순히 판매 뿐만 아니라 체험을 중시한 복합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리뉴얼을 진행중이다. 정식 명칭에서도 ‘스토어’가 빠진다. 국내 애플 첫 매장의 정식 명칭 역시 ‘애플 가로수길’(Apple Garosugil)로 결정됐다.

2017년 11월 개장한 애플 다운타운 브루클린. 499번째 애플스토어다.

2001년 미국, 2003년 일본, 2004년 영국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2개 국가와 지역에 499개 애플스토어가 들어섰다. 애플코리아는 오는 27일 문을 여는 애플 가로수길이 500번째 애플 매장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애플은 항상 새 매장이 개장할 때마다 처음 입장하는 소비자에게 기념품으로 티셔츠를 제공한다. 단 애플코리아는 티셔츠 제공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은 상태다. 전세계 애플 매장이 문을 열 때마다 안젤라 아렌츠 부사장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27일 나타날 지도 미지수다.

안젤라 아렌츠 부사장을 포함한 애플 임원의 방한 여부도 미정이다.

“수리 업체마다 판단 기준 제각각, 기준도 불투명”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곳은 프리스비, 윌리스 등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라 불리는 총판 업체와 이동통신사, 알뜰폰 업체 등이다. 수리는 TUVA 등 애플 공인 수리 업체 등이 담당한다. 일부 제품이나 액세서리는 애플 온라인에서 주문해 수령할 수 있다.

이 중 많은 사람들의 불만이 집중되는 것은 바로 제품이 고장나거나 파손되어 수리하는 과정이다. 특히 초기 불량 발생시 교환 가능 여부를 놓고 공인 수리 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일이 잦다. 수리 업체마다 판단 기준이 다른데다 그 기준마저 투명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으로 꼽힌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2009년 국내 아이폰 출시 이후 지금까지 제품 수리나 교환, 혹은 품질보증서상 불공정 약관 등을 문제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시정 권고했다. 공인 수리 업체에 대한 불공정한 약관 시정도 두 차례나 권고한 상태다.

국내 지니어스 바 만족도, ‘재량권’에 달렸다

2009년 11월 아이폰3Gs 국내 정식 출시 이후 만 8년간 답답함을 겪은 소비자들은 애플 가로수길에서 시작되는 지니어스 바 서비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서비스는 애플에 고용된 전문가인 ‘지니어스’가 소비자와 1:1로 마주 앉아 맥이나 아이폰, 아이패드 등 각종 제품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해 주는 서비스다.

애플 상하이의 지니어스 바.

지니어스 바와 기존 공인 수리 업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지니어스의 재량권이다. 해외 애플스토어에서는 소비자의 불편이 우려될 경우 지니어스의 책임 하에 무상수리나 제품 교체를 실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특히 수리가 쉽지 않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는 대부분 즉시 교체 대상이 된다.

이는 애플의 규정이나 기준에 따라서만 교체나 수리를 실시하는 기존 공인 수리 업체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대응이다. 다만 국내 지니어스에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줄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애플케어+ 실시 여부는 불투명

애플케어는 애플 하드웨어 제품의 무상보증기간을 1년(모바일 기기)이나 2년(맥)으로 늘려주고 해당 기간동안 전화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국내에 적용되는 애플케어는 기기 구입일부터 1년 안에만 적용하면 효력이 발생하지만 수리비 할인 혜택은 없다.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이에 대비해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한다. 그러나 분실이나 파손이 일어났을 때 실제로 보험금을 청구하는 절차가 복잡한데다 보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사례도 생긴다. 또 언락폰을 이용한다면 보험도 이용할 수 없다.

아이폰X에 애플케어+를 적용하면 수리비가 크게 줄어든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 대상으로 보증기간 연장과 함께 기기 파손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교체 가능한 애플케어+(플러스)가 적용된다. 해외 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소비자 중 일부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면세로 구입하면서 애플케어+를 적용하기도 한다.

한국이 애플케어+ 적용 국가가 될 경우 디스플레이나 본체 파손시 수리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본체 가격이 비싼 아이폰X은 수리비가 최소 20%, 최대 10% 수준으로 줄어든다. 제한적이지만 해외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애플코리아는 아직 구체적인 정책을 밝히지 않았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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