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블랙베리가 상표권·제조권·판매권을 중국 TCL로 넘기기 전 직접 만든 마지막 블랙베리 폰, 프리브의 소프트웨어 지원이 끝났다. 출시 후 2년이 지났기 때문이라는 것이 블랙베리 설명이다.
블랙베리 프리브는 미국에서는 2015년 9월 25일 발표됐고 한달 뒤인 11월 6일 정식 출시됐다. 블랙베리가 자체 제조한 운영체제가 아닌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첫 제품이다. 슬라이드 형식으로 밀어올리는 화면 아래 키보드를 숨긴 디자인과 5.43인치 2560×1440 화소 AMOLED 디스플레이로 주목받았다.
프리브는 출시 이후 전세계적으로 약 60만 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9월 20일에는 해외 언락폰 전문업체인 3KH를 통해 국내에도 출시됐다.
블랙베리는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블랙베리 프리브의 정기 업데이트 지원이 끝났음을 밝혔다. 블랙베리는 “출시 전 약속했던 프리브용 월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24개월간 제공했고 이 기한이 끝났기 때문에 더 이상 월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버전도 6.0.1(마시멜로)에 머무르게 됐다. 이미 블랙베리는 프리브에 더 이상의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지금 당장은 앱 실행에 문제가 없어도 기존 앱들이 안드로이드 6.0 이하 버전 지원을 중단하면 호환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단 블랙베리 소프트웨어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심각한 보안상 문제가 발견될 경우 이를 수정하기 위한 패치나 업데이트는 지속적으로 제공된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설치한 앱은 앱 개발자가 업데이트하기 때문에 블랙베리 업데이트 정책과 무관하며 하드웨어 유상 수리도 가능하다.
프리브 소프트웨어 지원이 끝나자 이를 재고로 가지고 있던 국내외 업체도 가격을 대폭 떨궈 재고 정리에 나섰다. 3KH는 19일부터 자체 운영 쇼핑몰인 체리폰을 통해 출고가(59만 8천원)의 절반 수준인 29만원에 프리브를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