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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프로젝트 탱고 기술, 4년만에 퇴장한다

구글 “별도 하드웨어 필요 없는 AR코어 기술 지원할 것”

프로젝트 탱고가 세상에 나온지 4년만에 퇴장하게 됐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4년 등장한 구글 AR(증강현실) 기술, 프로젝트 탱고가 세상에 나온지 4년만에 퇴장하게 됐다. 프로젝트 탱고 공식 트위터가 15일 이와 같이 밝혔다.

프로젝트 탱고는 원래 모토로라 모빌리티 아래의 ATAP(첨단기술프로젝트) 그룹에서 연구하던 기술이다. 깊이를 인식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주위 사물을 입력받은 다음 입체 영상으로 처리해 다양하게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개발되었다.

구글은 2014년 2월 증강현실 기술인 프로젝트 탱고와 프로토타입 스마트폰을 내놨다. 2014년 하반기에 미국 등에서 출시된 프로젝트 탱고 태블릿은 국내 전파인증을 거쳐 2015년 8월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태블릿보다는 스마트폰에서 테스트를 하고 싶다는 개발자들이 더 많았고, 레노버는 2016년 1월 이들을 겨냥해 프로젝트 탱고 기술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6월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 6월에는 이 스마트폰 실물을 공개하고 ‘레노버 팹2 프로’라는 이름도 공개했다.

하지만 출시 일정은 6월에서 9월로, 9월에서 11월로 두 차례 밀린 끝에 간신히 출시됐다. 한국레노버는 국내에서도 2016년 12월 레노버 팹2 프로를 출시했지만 일반 소비자보다는 주로 게임이나 앱 개발자들이 테스트를 위해 구매했다.

애플 iOS 11에 내장된 AR킷. 별도 하드웨어 없이 AR 기술을 구현한다.

프로젝트 탱고를 둘러싼 시장 상황은 2017년에 들어서며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먼저 프로젝트 탱고를 활용할 수 있는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 새 하드웨어가 전혀 출시되지 않았다. 제품을 내놓은 회사는 오직 엔비디아와 레노버 뿐이었다.

가장 큰 위협은 올 하반기 공개된 애플 iOS 11이다. 특수한 카메라가 없어도 기존에 쓰던 아이폰을 이용해 AR 앱을 실행할 수 있는 AR킷을 내장했기 때문이다. 또 프로세서 성능도 향상되어 후면 카메라 한 대만으로도 AR에 필요한 각종 처리가 가능해졌다.

결국 구글도 애플처럼 특별한 하드웨어 없이 AR을 즐길 수 있는 AR코어 기술을 안드로이드에 도입하기로 했다. 이 기술은 안드로이드 7.0(누가) 이상이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어디서나 작동한다.

구글은 2018년 4월부터 프로젝트 탱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다. 하드웨어에 대한 지원은 제조사가 계속해서 담당하게 되지만 탱고 기술을 활용한 새 앱이나 기존 앱에 대한 업데이트는 중단될 전망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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