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자체 칩으로 화질 높인 고프로 히어로6 블랙

“더 이상 중국산 복제품을 두고 볼 수 없다”

고프로가 플래그십 액션캠인 히어로6 블랙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고프로가 플래그십 액션캠인 히어로6 블랙을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이전 제품인 히어로5 블랙 이후 1년 만에 출시된 히어로6 블랙은 고프로가 처음으로 개발한 전용 프로세서인 GP1을 내장하고 있다.

16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프로 이수헌 트레이닝 매니저는 “GP1은 고프로를 위해 따로 설계된 칩이다. 이 칩을 통해 기존에는 만들 수 없었던 4K(3840×2160 화소)/60p(초당 60프레임) 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다. 와이파이도 5GHz로 끌어올려 다운로드 속도도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일부러 뛰어다닌 보람이 없다”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이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자체 손떨림 방지 기능이다. 손떨림을 줄여주는 짐벌이나 특수한 기구가 없어도 손떨림이 적은 영상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특별한 장치 없이 고프로 히어로+LCD와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을 양손에 들고 뛰거나 걸으며 찍은 결과물을 보면 그 차이가 매우 명확하다. 뛰거나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는 흔들림까지 모두 지워진 탓에 오히려 현실감이 더 떨어진다.

햇빛을 마주 보고 찍은 장면에서도 화면이 새하얗게 들뜨는 현상 없이 상당히 정확한 색감을 보여준다. 색감이나 화질에서 큰 향상이 있었다는 고프로의 설명은 의심 없이 받아 들여도 좋은 수준이다.

고프로 히어로6 블랙 vs. 히어로+LCD 비교 영상(유튜브, 씨넷코리아 제작).

4K/60p 영상에 꼭 자체 칩이 필요했을까

고프로는 “자체 개발한 GP1 칩 때문에 4K/60p 영상 기록이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과연 ‘GP1 칩’때문에 4K/60p 기록이 가능했느냐는 것이다.

현재 고프로 카메라가 쓰고 있는 센서는 1/2.3인치(6.17×4.55mm) 내외로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다. 센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현재 나오는 어지간한 칩으로도 4K/60p 영상은 충분히 기록이 가능하다.

오히려 칩보다는 영상을 저장할 마이크로SD카드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크다. 결과적으로 기존 칩으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는 수준인데, 왜 자체 칩 개발에 나섰는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다.

고프로의 GP1 칩 자체 개발에는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자체 칩이 있어야 모방품을 막는다”

이런 의문은 다음과 같은 이수헌 매니저의 설명으로 풀린다.

“고프로가 성공을 거둔 이후 이를 모방한 제품이 많이 나왔다. 문제는 모두 같은 회사 칩을 쓰다 보니 모방한 제품이라도 성능 자체는 비슷하다. 이번 히어로6 블랙처럼 5GHz 와이파이, 4K 60p나 동영상 안정 기능을 지원하는 칩까지 외부에서 개발하면 이 칩이 다시 다른 제품에 쓰일 수 있다”

이수헌 매니저는 “기능이나 성능 모방을 막기 위해 독자 칩을 썼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이를 모방한 제품’이란 샤오미 이(Yi)나 SJCAM 등 중국에서 1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풀리고 있는 저가형 액션캠을 말한다. 또 ‘같은 회사’란 그동안 고프로용 영상 처리 칩을 개발해 온 암바렐라를 가리킨다.

결국 고프로는 그동안 개발해 왔던 영상 노하우를 다른 저가형 액션캠 제조사가 쉽게 따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셈이다.

“정가 기준 이전 제품보다 5만원 비싸다”

이수헌 매니저는 “미국에서는 이전 제품인 히어로5 블랙과 히어로6 블랙 사이에 100달러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러나 한국 내 공식 가격은 59만 9천원으로 히어로5 블랙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설명과는 달리 실제 시중 가격에는 차이가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이 42만원 내외, 히어로6 블랙이 59만원 내외에 팔린다. 1년 가량 시간이 지나며 자연히 가격이 떨어진 탓이다. 액션캠과 짐벌을 따로 마련하려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 볼 만 하지만 비싼 가격이 장벽으로 꼽힌다.

히어로6 블랙의 국내 정가는 59만 9천원으로 책정됐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