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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폰 개발하던 HTC 엔지니어, 구글 품으로

구글, 픽셀 스마트폰 개발자와 HTC 특허 넘겨받아

구글이 픽셀 스마트폰을 개발하던 엔지니어를 대거 스카우트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구글과 HTC가 11억 달러(약 1조 2천억원)짜리 계약에 합의했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을 개발하던 HTC 개발자는 구글에 합류하며, HTC는 비독점 계약을 통해 구글에 특허를 넘겼다. HTC와 구글이 22일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구글은 소프트웨어에 이어 하드웨어까지 독자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HTC는 구글이 현찰로 지불하는 11억 달러를 통해 숨을 돌리게 됐다. 11억 달러는 HTC가 올해 8월까지 벌어들인 매출 평균(약 1867억 원)의 일곱 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구글은 “HTC는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드림, 첫 넥서스 스마트폰인 넥서스원 등 여러 제품을 함께 만들어 온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HTC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성능 스마트폰을 개발하고 바이브 등 가상현실 제품의 연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글은 하드웨어 관련 회사와 인력을 인수했다 헐값에 되팔면서 막대한 손해를 본 전력이 있다. 바로 모토로라 모빌리티다.

구글은 2011년 8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125억 달러(약 13조 5천억원)에 인수했지만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구글은 2년 반만인 2014년 1월 29일에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되팔았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경영권과 지분, 생산시설을 모두 넘겨 받는 대가로 29억 1천만 달러(약 3조 100억원)를 냈다. 무려 96억 달러 이상 손해를 본 셈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가지고 있었던 ATAP(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 앤 프로젝트그룹)를 인수해 프로젝트 탱고 등을 개발했다. 또 당시 모토로라 모빌리티 제품담당 부사장이던 릭 오스텔로는 현재 구글 하드웨어 사업을 이끌고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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