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샌프란시스코 시간으로 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새벽 2시) 새 아이폰과 애플워치, 애플TV를 공개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애플의 새로운 사옥인 애플파크에서 처음 진행되는 행사이며 스티브잡스 시어터가 처음 공개되는 행사이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LTE를 내장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애플워치 시리즈3와 4K HDR로 한층 화질을 업그레이드한 애플TV 4K, 그리고 무선충전 기능을 내장한 아이폰8·8 플러스를 공개했습니다.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제품인 아이폰X(텐)은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3
새롭게 등장한 애플워치 시리즈3는 소문이 무성했던 LTE 통신 기능을 내장했습니다. 이제는 아이폰 없이 오직 애플워치만 차고 다녀도 중요한 문자나 메시지, 알림을 놓치지 않고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은 호수 위에서 노를 젓는 사람이 애플워치로 전화를 받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유심칩을 끼우지 않고도 작동하는 e-sim을 내장했고 아이폰과 같은 번호를 그대로 공유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듀얼코어 프로세서에 무선 연결을 위한 W2 칩, 고도계와 LTE 모뎀을 내장했지만 크기와 무게는 예전 제품과 같습니다.
이용 시간은 최대 18시간이며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만 이용하는 버전은 329달러(약 38만원), LTE 모델은 399달러(약 45만원)부터 시작합니다. 애플워치 시리즈1도 계속 판매되지만 애플워치 시리즈2는 단종됩니다. 출시는 9월 22일부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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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 4K
4K HDR TV가 거실에 빠르게 자리잡는다는 사실을 애플도 이제야(!) 눈치챈 듯 합니다. 애플이 드디어 애플TV 4K를 출시했습니다. 해상도는 4K(3840×2160 화소)로 끌어올렸고,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 표현하는 HDR 기능도 지원합니다.
애플은 애플TV 4K를 위해 아이콘과 인터페이스는 물론 화면보호기까지 말끔히 새로 단장했습니다. 업계 표준 HDR 기술인 HDR10과 돌비비전을 모두 지원합니다. 혹시 아이튠즈에서 HD 콘텐츠를 샀다면 무료로 4K 업그레이드 됩니다.
내부에는 아이패드 프로에 들어가는 것과 같은 A10X 칩이 들어갑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처리 성능은 최대 두 배, 그래픽 성능은 최대 네 배 높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가격은 저장공간 32GB 모델이 179달러(약 21만원)이며 오는 9월 22일부터 판매됩니다.
아이폰8
아이폰6·6s·7으로 이어지던 전통에 따라 ‘아이폰7s’가 나올 줄 알았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애플이 내놓은 새 아이폰 이름은 ‘아이폰8′입니다.
아이폰8에서 가장 새로워진 것은 바로 디자인입니다. 아이폰7까지 써 왔던 금속 재질 본체 대신 앞뒤를 유리로 둘러싸고 테두리만 강화 알루미늄으로 둘러쌌습니다. 아이폰4s 시절의 그 디자인이 아이폰7을 만났다고 하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후면까지 유리가 적용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무선충전입니다. 치(Qi) 표준을 따르는 모든 무선충전기와 호환되며 그냥 올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이제는 아이튠즈로 PC에서 음악을 전송하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을 필요가 없어진 것입니다.
내부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A11 바이오닉 칩입니다. 높은 성능을 내는 빅 코어 2개, 그리고 저전력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리틀 코어 4개를 모아 총 6개 코어를 썼습니다. 여기에 애플이 직접 설계한 GPU(그래픽칩셋)와 이미지 처리용 칩인 ISP까지 들어갑니다.
내장된 카메라는 1천200만 화소로 아이폰7과 동일하지만 새로운 센서와 컬러 필터를 내장했습니다. 애플은 저조도에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폰8 플러스는 듀얼 카메라를 이용해 인물 조명 모드도 쓸 수 있습니다.
저장 공간은 64GB와 256GB 두 개 뿐입니다. 색상도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단 세 종류이며 로즈골드는 더 이상 없습니다. 4.7인치 아이폰8은 699달러(약 79만원), 5.5인치 아이폰8 플러스는 799달러(약 91만원)이며 오는 9월 22일부터 1차 출시 국가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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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 아이폰X
소문이 무성하던 10주년 기념 모델 이름은 결국 ‘아이폰X(텐)’이 맞았습니다. 테두리 없이 화면 전체를 쓰는데다 아이폰 사상 처음으로 OLED를 쓴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 여기에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ID까지, 모든 것이 소문 그대로였습니다.
아이폰X은 홈버튼이 없습니다. 대신 화면 아래를 밀어 올리면 홈 화면이 나타나며 다른 앱으로 전환할 때도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밀어 올리면 앱 사이를 전환할 수 있습니다. 애플 페이를 불러내거나 시리를 불러낼 때는 측면 버튼을 이용합니다.
홈 버튼과 결합된 인증 장치인 터치ID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얼굴을 이용한 인증인 페이스ID입니다. 화면 상단의 적외선 카메라와 A11 바이오닉 칩에 내장된 신경망 엔진을 이용해 내 얼굴을 알아보고 잠금을 풀어줍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화면을 가득히 덮는 2436×1125화소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입니다. OLED 기반이고 명암비는 1백만대 1, 인치당 화소는 458ppi로 상당히 정밀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HDR과 돌비비전, HDR10을 모두 지원합니다.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가격도 만만찮습니다. 64GB 기준 999달러(약 113만원)나 합니다. 1차 출시 국가 기준으로 10월 27일부터 예약을 받아 오는 11월 3일에 출시됩니다. 아이폰X을 사고 싶다면 아이폰8보다 한 달 이상을 더 기다려야 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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