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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으로 무게중심 옮긴 LG전자 V30

구글 어시스턴트와 제휴해 전용 기능도 탑재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4시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공개된 V30(브이써티)는 동영상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LG전자 V시리즈 스마트폰은 2015년 첫 제품인 V10 이후 항상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해 왔다. V10은 하이파이 오디오, V20은 듀얼 카메라를 강조했다. 한국시간으로 31일 오후 4시 독일 베를린 마리팀 호텔에서 공개된 V30(브이써티)는 동영상으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문제는 도구가 아닌 사람”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광량이 충분한 환한 대낮에 찍은 결과물을 보면 일부 미러리스 카메라와 바로 구별하기 힘들 정도다. 문제는 스마트폰에 모든 것을 맡기는 자동 모드가 아닌 수동 모드다.

LG전자는 G4부터 ISO는 물론 조리개값까지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꾸준히 강조해 왔다. 그러나 정작 이를 활용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다. 심지어 미러리스 카메라나 DSLR 카메라도 셔터 우선, 혹은 노출 우선이나 프로그램 모드를 쓰지 모든 것을 수동으로 조절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동영상에는 시네 비디오 모드가, 사진에는 그래피 기능이 추가됐다.

V30는 이런 문제점을 ‘템플릿’으로 비껴갔다. 동영상에는 영화 효과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시네 비디오 모드를, 일반 사진에는 전문 사진 작가의 사진을 터치하면 해당 사진의 각종 설정값이 그대로 적용되는 그래피 기능이 추가됐다. 이제서야 실패를 깨달은 모양이다.

카메라도 개선되어 일반(망원) 카메라는 1천600만 화소에 유리 재질로 만든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장착해 빛 투과율을 높였다. 광각 카메라는 1천300만 화소로 크게 향상되지 않았지만 G6나 V20보다 왜곡을 줄였다.

망원 카메라는 1천600만 화소에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를 썼다.

첫 시도 올레드 풀비전 , 그러나 잃은 것도 있다

V30는 V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그리고 G플렉스 이후 두 번째로) OLED 기반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화면은 6인치로 키우면서 무게와 두께를 줄이기 위해서는 LED 조명 대신 자체적으로 빛을 내는 OLED 디스플레이가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18:9 화면비, QHD+(2880×1440 화소)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면서 얻은 이점은 화면의 명암비를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HDR10에서 두드러진다. 밝기 0%일 때 완전히 화소를 꺼버리는 특성이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밝은 곳은 더 밝게’라는 HDR의 기본 원리와 완전히 부합하기 때문이다.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에 HDR10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LCD에서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로 돌아서면서 잃은 것도 있다. 바로 V20까지 자리를 지켰던 세컨드 스크린이다. LG전자는 세컨드 스크린이 갖던 단축 아이콘의 특성을 플로팅 바로, 알림 표시 기능을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로 대체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기존 이용자들은 이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눈치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OLED 디스플레이 자체에 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이 숙명처럼 안고 있는 디스플레이 번인과 수명 문제에 대해 LG전자도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LG전자는 V30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다음 스마트폰도 OLED 디스플레이를 쓸 것인가’라는 질문에 “경우에 따라 다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세컨드 스크린이 사라지며 플로팅 바가 등장했다.

하이파이 오디오는 그대로, 양념을 더했다

최근 2-3년간 출시된 LG전자 스마트폰의 오디오 기능을 폄하하는 이들은 찾기 어렵다. 2013년부터 일찌감치 고해상도 음원 재생에 공을 들이기도 한데다 2016년부터 B&O 플레이와 협업하면서 기본 소리가 비약적으로 좋아지기도 했다. 여기에 ‘약수물’ 비유를 한 쿼드 DAC도 나름 시장에서 먹혔다.

적어도 V시리즈 스마트폰의 오디오 재생은 궤도에 올랐다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이는 거꾸로 어지간히 새로운 시도가 아니면 주목받기 힘들다는 말과 같다. V30은 ESS ES9218P 칩을 통해 32비트, 192kHz 음원 재생 능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운드 프리셋과 디지털 필터를 추가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최대 32비트, 192kHz 재생이 가능한 쿼드 DAC을 탑재했다.

사운드 프리셋은 음악 전문가가 선호하는 네 가지 음색을 미리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며 디지털 필터는 소리의 여운인 리버브를 입맛에 맞게 조절할 수 있다. 가만히 살펴보면 모바일 하이파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성향에 맞게 원음을 크게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는 기능이다.

하만을 인수하면서 각종 오디오 브랜드와 음향 기술을 넣은 삼성전자는 이후 태블릿과 스마트폰에 하만 음향기술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얼마 전 발표된 갤럭시노트8은 AKG 이어폰을 기본으로 준다. V30 역시 B&O 플레이가 튜닝한 번들 이어폰을 기본으로 준다.

구글 어시스턴트 “V30 고유 기능도 지원”

자체 음성비서(엄밀히는 인수후 손에 넣은) 빅스비를 미는 삼성전자에 비해 LG전자는 아직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다. 자연히 LG전자 스마트폰은 구글판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기울 수밖에 없다.

구글 어시스턴트 관계자는 이날 한국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추가로 지원되며 한국어는 V30에서 가장 먼저 지원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가 V30의 각종 고유한 기능을 지원하도록 최적화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한국어 지원 일정은 미정이다.

V30은 오는 9월 21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 색상은 오로라 블랙, 클라우드 실버, 모로칸 블루, 라벤더 바이올렛 등 네 가지이며 저장공간을 두 배인 128GB로 늘린 V30플러스도 함께 출시된다.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출고가는 미정이다.

V30은 오는 9월 21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출시 예정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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