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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교통카드를? 코레일 "사실 아니다"

애플 정책상 NFC 개방하지 않아 현재는 불가능

디시인사이드 철도(지하철) 갤러리에 올라온 사진.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최근 인터넷상에 올라온 사진 두 장 때문에 국내 아이폰 관련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바로 아이폰에 전국 호환 교통카드인 레일플러스가 탑재된 사진이다.

28일 디시인사이드 철도(지하철) 갤러리에 올라온 이 사진은 몇 시간만에 삭제되었지만 이미 여러 커뮤니티에 널리 퍼져 있는 상태다.

일본은 2016년부터 애플페이 지원

아이폰은 2014년 공개된 아이폰6부터 NFC 칩을 탑재하고 이를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에 활용해 왔다. 그러나 소니 독자 방식인 펠리카(FeliCa)가 자리잡은 일본, 혹은 금융 정보를 담은 유심칩과 별도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한국에서는 이를 활용한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애플은 2016년 발표한 아이폰7과 애플워치 시리즈2에 펠리카를 지원하는 NFC 칩을 넣고 일본에서 판매된 제품에만 펠리카 관련 기능을 활성화했다. 이를 통해 국제 표준 무선결제 방식인 EMV가 아닌 펠리카를 이용한 신용카드나 선불카드 결제도 가능해졌다.

또 일본 내 철도 사업자인 JR동일본은 애플과 제휴해 교통카드 앱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전국의 편의점이나 자동판매기, 패스트푸드 체인점에서도 교통카드를 이용해 결제가 가능하다.

일본판 아이폰7이나 애플워치 시리즈2로 교통카드 기능을 쓸 수 있다.

코레일 “우리도 처음 보는 사진”

코레일은 이미 8월 초 안드로이드용 레일플러스 앱을 공개했다. 금융유심칩에 내장된 보안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앱 자체 기능으로 통신을 처리하기 때문에 구글 넥서스5X나 픽셀, 소니 엑스페리아 등 외국산 스마트폰에서도 작동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많은 사람들은 코레일이 안드로이드용 레일플러스 앱을 공개한 사실을 들어 아이폰용 앱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코레일의 답변은 다르다. 30일 코레일 관계자는 “사진을 보고 이미 많은 문의 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인터넷 상에 화제가 된 사진은 우리도 처음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현재 애플은 NFC 칩을 외부 앱이 쓸 수 있는 권한을 개방하지 않는다. 때문에 레일플러스는 물론 티머니(한국스마트카드), 캐시비(이비카드) 등 다른 교통카드도 아이폰으로 쓸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용 레일플러스 앱. 구글 넥서스5X나 픽셀, 소니 엑스페리아 등 외국산 스마트폰에서도 작동한다.

“애플이 NFC 규격을 개방하는 것이 전제조건”

코레일 관계자는 또 “애플이 올해 안에 NFC 관련 규격을 타사에 개방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이에 대해 대비는 하고 있지만 (개발에 필요한)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 이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완벽하게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9월 이후 공개될 새 운영체제, iOS 11에 추가되는 NFC 관련 기능인 ‘코어 NFC’는 주위의 NFC 태그를 단순히 읽기만 가능하다. 또 이 기능을 쓸 수 있는 기기도 아이폰7·7 플러스 뿐이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국내 교통카드 앱 개발 가능/불가능 여부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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