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킥스탠드로 눕힐 수 있는 각도가 165도까지 확대됐다. 프로세서를 교체하면서 성능도 미약하나마 향상됐다.
The BAD 입가에 점 하나 찍은 저녁 드라마급 변신. 가격은 조금 싸졌지만 알고 보니 펜을 따로 사야 한다.
한줄평 ‘뉴’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조삼모사격 가격표에서?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뉴 서피스 프로(이하 서피스 프로)는 윈도우10 프로를 탑재한 투인원이다. 터치스크린과 각도를 조절 가능한 킥 스탠드, 별매인 서피스 펜과 키보드 커버를 활용하면 태블릿과 노트북 등 원하는 형태로 쓸 수 있다.
크기는 292×201×8.5mm, 무게는 784g으로 이전 제품인 서피스 프로4와 비슷하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픽셀센스 디스플레이, 화소는 2736×1824 화소로 같다. 확장 단자는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USB 3.0 등 두 종류다.
프로세서와 저장공간에 따라 다섯 가지 모델이 있으며 코어 m3 128GB SSD 모델이 99만 9천원, 최상위 모델인 코어 i7 512GB SSD 모델이 274만 9천원이다.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타입 커버는 21만 9천원, 서피스 펜은 12만 9천원이다.
“정말 뉴 서피스 프로 맞습니까?”
1년 반만에 다시 손에 들어 본 뉴 서피스 프로는 여전히 작고 가볍다. 너무 오랜만에 접한 탓이라 속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 다시 확인해 보니 과연, 속고 있었다. 본체 크기와 무게 모두 전작인 서피스 프로4와 아무런 차이가 없다시피하다.
전/후면 카메라 위치와 각종 단자, 심지어 미니 디스플레이포트 단자와 USB 3.0 단자까지 그대로다. 서피스 프로4를 옆에 가져다 놓고 구분하라면 누구도 쉽게 답을 맞추기 어려운 수준이다. 너무 익숙하고 뻔한 디자인 탓에 새 제품을 샀다는 티가 안 난다.
물론 이를 구분할 수 있는 수단이 딱 하나 있다. 바로 킥스탠드가 전개되는 각도다. 서피스 프로3나 프로4를 옆에 놓고 눕혀 보면 그 각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완전평면(180도)에서 15도 모자란 165도까지 젖혀진다. 서피스 펜으로 그리고 싶은 이들에게는 탐날 만한 기능이다.
호불호 갈릴 알칸타라 재질 시그니처 타이핑 커버
뉴 서피스 프로와 함께 등장한 시그니처 타이핑 커버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자. 이 소재를 가리켜 흔히들 ‘알칸타라 인조가죽’이라고 부르는 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알칸타라는 그냥 ‘알칸타라’다. 아예 처음부터 공장에서 만들어진 전혀 새로운 소재다. 고급 자동차 시트에도 흔히 쓰인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알칸타라 재질은 취향을 심하게 가릴 듯 하다. 오염에 강하고 튼튼하다는 게 마이크로소프트 설명이지만 손목을 올리는 팜레스트 부분이 문제다. 손에 땀이 많이 나는 사람이라면 오염이나 변색때문에 걱정될 법도 하다.
다행인지, 혹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서피스 프로4용으로 나온 키보드도 뉴 서피스 프로에 호환된다. 특히 지문인식 기능이 내장된 키보드가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서피스 프로4용 키보드를 써야 한다.
프로세서 업데이트의 가장 큰 이점, 4K 동영상
인텔은 6세대 코어 프로세서(스카이레이크)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카비레이크) 사이에 적게는 12%, 많게는 19% 가량 차이가 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프로세서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는 마당에 기껏 CPU가 하나 바뀌었다고 얼마나 큰 차이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 차이를 몸으로 느낄 만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오히려 숨어 있는 장점은 내장 그래픽 코어에 숨어 있는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스 460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른다. 4K 영상을 보다 원활하게 재생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아무런 코덱을 설치 하지 않아도 아이폰7으로 찍은 4K 영상, 혹은 유튜브에 올라온 4K 영상이 매끄럽게 잘 재생된다.
동영상을 보다 생동감 있게 보고 싶다면 기본 색공간인 sRGB 대신 인핸스드(Enhanced) 모드로 설정해 보는 것도 좋다. 색상이 과도하게 틀어지지 않은 범위 안에서 색감을 포화시켜준다. AMOLED 계열 디스플레이를 쓴 태블릿이나 스마트폰과는 다소 다른 독특한 색감을 보여준다.
초기 품질 문제는 변함없다
서피스 이용자들이 여지없이 겪는 문제 중 하나인 초기 버그는 혼신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상당히 잡힌 상태다. 그러나 배터리가 5%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에서 어댑터를 연결해도 밝기 조절이 안 되는 이상한 문제를 겪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초기 품질 문제는 짜증스럽다.
여기에 기본 설치된 오피스 프로그램이 뜬금없는 32비트라는 사실도 조금 의아하다. 기본 설치된 운영체제가 성능이나 처리 속도에서 장점을 지닌 64비트 버전이라면 오피스도 이에 맞춰 64비트 버전으로 기본 설치해 주는 것이 맞다. 이를 지우고 재설치하는 과정을 왜 강요하는 것일까?
‘뉴’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할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제품에 붙인 이름은 분명 ‘뉴 서피스 프로’다. 그런데 1년 반만에 등장한 것 치고는 ‘새롭지’ 않다. 6세대 코어 프로세서 이후 성능 향상을 내세우기 힘들어진 외부 사정은 둘째 치더라도, ‘뉴’라는 형용사의 의미를 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고민스럽다.
물론 완제품을 설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소한 메인보드와 메모리, 프로세서만 구하면 업그레이드가 어렵지 않은 데스크톱PC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충분히 안다. 그러나 이제는 거의 상식이 된 USB-C나 썬더볼트3도 지원하지 않는다. 확장 단자도 여전히 부족하다.
‘생산성의 축’이라며 극찬하던 서피스 펜까지 별매다. 무릎 위에 노트북처럼 올려서 척하고 쓸 수 없는(게다가 키보드도 따로 사야 하는) 매우 애매한 포지션에 악재가 겹쳤다. 특히나 서피스 프로 정도나 간신히 들어오는 국내에서는 더욱 더 그렇다.
설상가상으로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된 이 시점에서 이 제품을 사야 할지는 상당히 망설여진다. 그나마 서피스 펜이 빠지면서 눈물만큼 내려간 가격만큼은 확실히 새롭지만, 이것마저도 따지고 보면 조삼모사다.
서피스 시리즈가 윈도우10을 가장 잘 활용하는 교과서나 마찬가지인 제품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어느 출판사도 내용물이 그대로인 교과서에 ‘개정판’ 이라는 이름을 붙여 팔지는 않는다. 적어도 이번 제품에는 ‘뉴 서피스 프로’라는 이름을 붙이지 말았어야 했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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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 | 인텔 7세대 코어 m3/i5/i7 |
메모리 | LPDDR3 4/8/16GB |
그래픽칩셋 | 인텔 HD그래픽스 / 아이리스 |
저장장치 | 128/256/512GB PCIe SSD |
디스플레이 | 12.3인치 멀티터치 |
해상도 | 2736×1824 화소 (267ppi) |
전면 카메라 | 500만 화소 |
후면 카메라 | 800만 화소 |
네트워크 | 802.11ac 와이파이, 블루투스 4.0 |
운영체제 | 윈도우10 프로 (버전 1703) |
배터리 | 내장형(세부사항 미공개) |
크기 (본체) | 292×201×8.5mm |
크기 (타입커버) | 295×217.42×4.9mm |
무게 | 본체 784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