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퀄컴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아이폰 수입·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퀄컴 칩 대신 인텔 칩을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팔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다.
현재 애플은 퀄컴의 CDMA 기술이 필요 없는 통신사나 지역에 인텔 LTE 모뎀을 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판다. 미국에서는 CDMA 기술을 쓰는 버라이즌에만 퀄컴 칩을 쓴 아이폰을 공급한다. 국내 시장에 팔리는 아이폰7·아이폰7 플러스는 100% 인텔 LTE 모뎀을 탑재했다.
또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모두 중국 등 미국 이외 국가에서 판매된다. 애플이 아이폰을 미국에 팔려면 결국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을 미국에 수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퀄컴은 현지시간으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 아이폰에 쓰인 핵심 기술 중 여섯 개가 퀄컴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며 “아이폰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보도자료와 함께 배포한 인포그래픽을 통해 “애플이 배터리 이용 시간은 늘리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여섯 개의 특허를 무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퀄컴의 이런 조치가 올해 나올 아이폰에 판매 영향을 미칠 확률은 낮다. 국제무역위원회 조사는 8월부터 시작되고 본격적인 판단은 2018년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 이번 조치는 미국 시장에만 적용되고 미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는 효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