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마이패스포트 SSD]HDD 시대는 이제 갔다, 완전히

  • 분리되는 부분이 없는 일체형이다.

  • 신용카드와 크기 비교. 간단히 가려진다.

  • 본체에는 USB-C 케이블만 꽂힌다.

  • USB-A 컨버터의 구조때문에 다른 케이블에는 꽂히지 않는다.

  • 내부의 실제 저장장치 정보.

  • 초기 상태에서는 exFAT로 포맷되어 있다.

  •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exFAT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 상태 진단과 암호화를 위한 앱이 제공된다.

  • 벤치마크 결과. 기존 제품보다 확연히 빠르다.

The GOOD 명함 한 장 크기에 1TB를 들고 다니는 시대가 됐다.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다.

The BAD USB-C to A 커넥터에 숨은 꼼수가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내장된 플래시 메모리 종류나 MTBF 정도는 알려줬으면 좋겠다.

한줄평 HDD 시대는 이제 갔다. 완전히. 이젠 가격 문제만 남았다.

7.6 Overall
  • 가격 8
  • 성능 9
  • 휴대성 8
  • 편의성 7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D 마이패스포트 SSD(이하 마이패스포트 SSD)는 대용량 파일을 빠르고 간단하게 복사할 수 있는 USB SSD다. 데스크톱PC나 노트북, 투인원과 USB-C 단자로 연결되며 USB 3.1 Gen 2(10Gbps)를 지원한다.

전송 속도는 최대 515MB/s이며 256비트 AES 하드웨어 암호화와 비밀번호 설정 기능, 내충격성을 갖췄다. 지원하는 운영체제는 윈도우7 이상, 맥OS(OS X) 10.10 이상이며 색상은 블랙 한 종류다. 가격은 정가 기준 256GB 제품이 13만 9천원, 512GB 제품이 25만 9천원, 1TB 제품이 49만 9천원이다.

진짜 신용카드로 가려질까? “그러하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남은 저용량 SSD에 몇 천원짜리 케이블만 있으면 HDD보다 빠르고 편리한 저장장치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SATA-USB 케이블은 외부 충격에 잘 버티도록 만들어진 편이 아니다. 만약 SSD와 연결된 상태에서 케이블 단자가 부러지기라도 하면 그 SSD는 즉시 비싼 쓰레기가 된다.

이에 비해 마이패스포트 SSD는 연결되는 곳이 적고 상당히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바닥에 떨어뜨려도 흠집은 남겠지만 못쓸 물건이 되지는 않는다. 일반 SSD나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 혹은 신용카드보다 작아 가지고 다니기 편한것도 마음에 든다.

다만 USB-C 케이블을 기존 USB 단자에 꽂을 수 있도록 마련된 커넥터에 보이는 작은 꼼수는 달갑지 않다. 케이블 일부가 툭 튀어나와 다른 USB-C 케이블에는 아예 꽂히지 않는다. 기본으로 주는 케이블(약 40cm)이 짧아 다른 케이블을 함께 쓰고 싶다면 다른 변환 커넥터를 따로 챙겨야 한다.

신용카드와 크기 비교. 간단히 가려진다.

PC나 맥에서는 exFAT가 유리

마이패스포트 SSD를 상자에서 꺼내면 초기에는 윈도우와 맥에서 모두 작동하는 exFAT 방식으로 포맷되어 있다. 적어도 PC에서는 잘 작동하지만 exFAT를 지원하지 않는 스마트폰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초기 상태 그대로 넥서스5X(안드로이드 7.1)에 연결했더니 여지없이 에러를 뿜는다. USB-C 케이블을 바꿔봐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강제로 FAT32로 포맷하자 그제야 정상적으로 알아챈다. 다만 FAT32 방식은 용량을 관리하는 특성상 실제 쓸 수 있는 공간에서 손해를 보기 쉽다. PC 이외의 다른 기기에 꽂아 쓸 기회가 적다면 exFAT로 포맷하는 게 여러 모로 이롭다.

외부 정보를 보여주는 소프트웨어인 드라이브DX로 확인한 결과 내장 SSD는 ‘샌디스크 SD8TN8U-512G-2000′ 이다. 여러모로 미루어 볼 때 2016년 초 출시된 샌디스크 X400 SSD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성능에 자체 암호화 기능만 더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TLC 형식이다.

내부의 실제 저장장치 정보.

진짜 빠를까? “광고만큼은 아니지만⋯”

이전에 다뤘던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SB 3.1은 제품 이름과 달리 실제로는 USB 3.0과 큰 차이가 없는 속도를 냈다. 그러나 마이패스포트 SSD는 진짜로 최대 10Gbps까지 낼 수 있는 USB 3.1 Gen 2를 지원한다. 최대 전송 속도도 515MB/s나 된다고 한다.

맥OS용 벤치마크 프로그램인 블랙매직 디스크스피드테스트로 확인한 결과는 읽기 최대 393.3MB/s, 쓰기 최대 374.8MB/s 정도다. 샌디스크 익스트림 프로 USB 3.1보다 확실히 빠르다.

제품 설명에 적혀 있던 최대 515MB/s는 0 또는 1만 무수히 반복되는 특정 패턴을 이용했을 때 나오는 결과다. NVMe로 직접 연결되지 않는 이상, USB 3.1로 연결되는 일반적인 SSD의 성능은 이 정도라고 보면 된다.

벤치마크 결과. 기존 제품보다 확연히 빠르다.

결론 : 10년 뒤 HDD를 누가 기억할까

2011년 태국 대홍수 사태를 기점으로 HDD와 SSD의 운명은 크게 갈렸다. 두께가 얇은 노트북에 들어가는 모터는 오직 냉각팬에서나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제 HDD는 1GB당 단가로 경쟁해야 하는 분야, 혹은 되도록 싸게 많은 용량을 담아야 하는 NAS가 아니면 큰 빛을 보지 못한다.

그런 시장을 멀찌감치 바라보던 WD가 샌디스크의 기술력을 동원해 휴대용 SSD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통적인 HDD 제조사, 그것도 엄연히 마이패스포트라는 외장형 USB HDD를 가진 회사가!

T1, T3 등 포터블 SSD를 밀어붙였던 삼성전자에게는 썩 달갑지 않은 소식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을 법한 256GB 제품은 훨씬 싸다. 용량별 제품 구분이 다양하지 않은 것은 불만이지만 첫 제품 치고 우수한 성능, 괜찮은 디자인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구조상 540MB/s를 넘을 수 없는 SSD를 내장했는데도 굳이 USB 3.1 Gen 2 규격을 써야 했는지는 약간 의아하다. 내장된 SSD의 성능이나 시간 등을 명확히 알려주지 않는 것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분리되는 부분이 없는 일체형이다.
본체에는 USB-C 케이블만 꽂힌다.
USB-A 컨버터의 구조때문에 다른 케이블에는 꽂히지 않는다.
초기 상태에서는 exFAT로 포맷되어 있다.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exFAT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상태 진단과 암호화를 위한 앱이 제공된다.
상세 정보
용량 256/512/1TB
단자 USB-C
내부 규격 USB 3.1 Gen 2 (10Gbps)
최대 속도 515MB/s
지원 운영체제 윈도우7·맥OS 10.10 이상
암호화 256비트 AES
크기 10×90×45mm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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