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인 포켓몬고가 게임의 양대 축인 체육관 시스템을 개편했다. 이제는 강한 포켓몬을 체육관에 넣어두고 점령하는 일이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체육관은 포켓몬고 트레이너가 각자 가진 포켓몬으로 대결을 벌이고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장소다. 지금까지는 강한(CP가 높은) 포켓몬을 배치하면 완전히 지지 않는 한 계속해서 자리를 지킬수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초보자들이 포켓몬고에 흥미를 잃는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의욕 시스템 도입으로 체육관 무한 점령 불가능해져
그러나 한국시간으로 19일 22시 이후 포켓몬고가 업데이트되면 속칭 ‘알박기’로 불리는 이런 행위가 더 이상 불가능해진다. 기존 체육관의 레벨과 명성 대신 새롭게 도입되는 ‘의욕’ 시스템 때문이다.
이제는 포켓몬을 체육관에 배치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포켓몬의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강한 포켓몬일수록 의욕이 더 빨리 떨어지는 구조다. 이렇게 의욕이 떨어진 상태에서 배틀에 패배하면 체육관에서 떠나게 되며, 같은 트레이너가 또 다른 포켓몬을 배치해 계속해서 점령하지 못하도록 쿨타임이 주어진다.
이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의욕이 가득한 포켓몬을 이용해 의욕이 거의 바닥난 포켓몬을 잡는 ‘하극상’도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번 체육관을 점령했다 해도 이를 계속해서 지키려면 체육관을 찾아 자주 나무 열매를 먹여 주어야 한다.
포켓몬 뿐만 아니라 체육관 배지도 수집 대상
그동안 몬스터볼이나 나무열매 등 아이템은 포켓스톱에서만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체육관에서도 각종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각 체육관마다 고유한 배지가 생기고 이 배지를 수집할 수 있게 됐다.
체육관을 방문해서 포인트를 모으면 체육관 배지 레벨이 올라간다. 체육관 대결 대신 포켓몬 수집에 중점을 둔 게이머라 해도 얼마든지 레벨을 올릴 수 있다. 같은 편 포켓몬에게 나무 열매를 주어 의욕을 올려도 포인트를 주는 방식이다.
체육관 배지는 전세계 각 체육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직접 가서 얻지 않는 한 절대로 손에 넣을 수 없다. 또 체육관 배지 레벨을 높이면 특별한 레이드 참가권도 주어진다.
“강력한 포켓몬을 여러 명이 잡아라?” 레이드배틀 도입
MMORPG 게임에서 여러 사람이 강한 몬스터를 해치우는 퀘스트를 ‘레이드’(Raid)라고 한다. 이제는 포켓몬고에도 레이드 시스템이 도입된다. CP가 2만이 넘는 강력한 포켓몬을 세 명 이상이 동시에 달려들어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레이드 배틀에 참여하려면 먼저 레이드 패스가 있어야 한다. 레이드 패스는 체육관에서 하루에 한 장씩 무료로 얻을 수 있고 코인으로 사도 된다. 레이드 배틀이 펼쳐지는 체육관 위에는 알이 나타나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며 정해진 시간이 되면 레이드가 시작된다.
레이드에 참여할 포켓몬을 60초 안에 선택하면 되고 레이드에 참여한 사람들이 합심해 3분간 강한 포켓몬과 대결을 벌인다. 레이드가 끝나고 나면 용기, 신비, 본능 등 자신이 속한 진영의 공헌도에 따라 포켓몬을 잡을 수 있는 전용 볼을 준다.
“이번에는 전설의 포켓몬 업데이트 없다”
이번 포켓몬고 업데이트는 철저히 체육관 업데이트에 중점을 두었다. 업데이트를 앞둔 15일 국내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나이언틱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 스가 켄토 매니저는 “이번 업데이트는 전세계 공통으로 적용되며 전설의 포켓몬 업데이트는 다음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를 포함해 전세계 출시된 블루투스 주변기기인 포켓몬고 플러스로는 아직 체육관에서 아이템을 얻을 수 없다. 스가 켄토 매니저는 “관련된 업데이트가 곧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