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간밤에 WWDC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올 하반기 출시될 새 운영체제와 새로운 기기를 대거 선보였습니다. WWDC는 소프트웨어 행사라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듯 새 기기도 무수하게 등장했습니다. 하나하나 제대로 살펴보자면 시간이 모자랄 지경입니다. 간밤에 애플이 발표한 여러 내용을 한데 모아 요점만 정리했습니다.
iOS 11
iOS에 엄청나게 많은 변화가 찾아 왔습니다. 특히 아이폰보다 넓은 화면을 쓸 수 있는 아이패드는 강화된 멀티태스킹 기능을 이용해 거의 PC와 흡사하게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여기저기 담아 놓은 파일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파일 앱도 추가됐습니다.
무엇보다 동영상 저장공간을 줄여주는 새로운 포맷인 H.265가 도입됩니다. 화질은 기존 동영상과 비슷하게 유지하면서 압축률을 높여 같은 용량에서 더 많은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사진도 JPEG이 아닌 새로운 포맷으로 저장됩니다.
한편 2012년 출시된 아이폰5를 쓰고 있다면 이제 더 이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합니다. 64비트 프로세서를 내장한 첫 기기인 아이폰5s부터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32비트 앱도 이제 더 이상 지원되지 않습니다. 이제 32비트 시대가 완전히 막을 내렸습니다.
맥OS 하이시에라(10.13)
새 맥OS 이름은 ‘시에라’에서 점 하나 찍은 수준인 ‘하이시에라’(High Sierra)가 됐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엄청난 변화는 없습니다. 하지만 편의성은 많이 개선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 웹브라우저인 사파리는 보다 빨라진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내장했고 자동으로 재생되는 동영상을 막아줍니다. 쿠키를 이용해 내가 보는 기사나 콘텐츠를 추적하는 웹사이트도 막아줍니다. 파일시스템도 SSD에 최적화된 APFS로 바뀝니다.
내장된 그래픽 라이브러리인 메탈은 메탈2로 버전업 됐습니다. 그동안 맥에서는 거의 지원되지 않았던 VR도 지원하고 썬더볼트3와 연결된 외장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더 강력한 3D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쏟아진 하드웨어들
WWDC는 전통적으로 하반기 출시될 여러 운영체제와 소프트웨어를 소개하는 행사였지만 올해만큼은 달랐습니다. 인텔 18코어 제온 프로세서로 무장한 아이맥 프로, 9.7인치에서 벗어나 10.5인치로 화면을 키운 아이패드 프로, 그리고 시리를 내장한 스피커 홈팟까지.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여러 기기들이 그야말로 쏟아졌죠.
다만 컴퓨터 제품에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12인치 맥북과 맥북프로, 아이맥은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고, 가장 싼 맥 노트북으로 꼽히는 맥북에어는 프로세서 속도만 살짝 올라갔습니다. 맥미니도 2014년 업데이트 후 그대로 멈춰 있습니다.
홈팟과 아이맥 프로는 올 연말이나 되어야 출시될 예정입니다. 2017년 4월 초 업그레이드를 거친 맥프로 소식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정말 2018년 이후나 되어야 완전히 탈바꿈한 맥프로가 등장할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