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WDC 2017이 우리시간으로 6일 오전 2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9일까지 계속된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맥과 애플TV용 앱과 하드웨어를 만드는 전세계 개발자들이 새너제이에 모여든다. 과연 어떤 것들이 공개될지 미리 조심스럽게 점쳐본다.
iOS 11
WWDC는 전통적으로 하드웨어를 공개하는 행사가 아니었다. 하반기에 공개될 새 하드웨어에 맞는 운영체제를 먼저 공개하는 행사다. iOS 11 역시 마찬가지다. 화면을 어둡게 하는 모드가 추가되고 음성비서 시리 기능이 대폭 보강될 가능성이 크다.
또 하나 주목할 내용은 32비트 앱 시대의 종말이다. 맥루머는 “iOS 11 공개를 앞두고 앱스토어에서 32비트 앱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이폰5 미만 기종은 iOS 11이 아예 안 돌아갈 수도 있다.
애플페이, 아이메시지, 페이스타임 등 기본 앱이 어떻게 바뀌는 지도 두고 봐야 한다. iOS 9에 추가된 화면 분할 기능처럼 아이패드를 위한 새 기능이 추가될 지도 모른다.
맥OS 10.13
OS X이 ‘X’을 떼고 ‘맥OS’로 이름을 바꿨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 안다. 더 이상 고양잇과 동물 이름을 붙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그렇다. 맥OS 시에라(10.12)에 시리와 애플페이가 통합된 것처럼, 이번에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만 쓰던 기능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iOS 10.3부터 추가된 새로운 파일 저장방식, APFS가 기본으로 도입되는 것은 거의 확실해 보인다. 암호화 기능이 기본 작동하고 SSD를 처음부터 염두에 둔 터라 저장공간 용량 낭비가 없다.
워치OS 4
워치OS 4는 건강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초 애플이 수면측정장치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베딧을 인수했다는 사실을 돌이켜보면 더욱 더 그렇다. 다양한 그림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워치 페이스를 판매하는 스토어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하드웨어는?
그러나 애플이 WWDC에서 새 하드웨어를 아예 공개한 적이 없는 것도 아니다. 2010년에는 아이폰4가 깜짝 등장했고, 2013년에는 원통을 닮은 맥프로(애플은 이를 반쯤 실패작으로 여기는 듯 하다)가 공개됐다. 여기서부터는 ‘맞아도 그만, 안 맞아도 그만’에 가까운 내기의 영역이다.
·10.5인치 화면을 단 아이패드 프로 : 케이스가 유출되면서 거의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가 과연 살아 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인치 맥북(2017?) : 그동안 너무 조용했다. USB-C 단자를 하나 더 단 새로운 모델이 나와도 이상할 것은 없다.
·시리를 내장한 스피커 : 이미 맥프로를 닮은 시리 스피커가 나온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아마존 알렉사도,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도 스피커에 들어가는 시대다. 시리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혹은 PC 안에 갇혀 있으라는 법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