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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한 인텔 개발자 포럼

“더 이상 PC 기술만 신경쓸 수는 없다”

인텔이 IDF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IDF 서울 2006에서 기조연설을 진행하는 인텔코리아 이휘성 사장(당시).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인텔이 20년 가까이 열렸던 개발자 대상 행사인 IDF(인텔 개발자 포럼)를 더 이상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올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IDF 2017은 중지됐다.

IDF는 인텔이 기조연설을 통해 새로운 프로세서와 칩셋, 그리고 각종 기술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매년 하반기 샌프란시스코와 상하이 등 여러 지역에서 개발자와 제조사 관계자들이 모였고 여기서 나온 정보를 통해 앞으로 1년간 인텔의 행보를 점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인텔은 미국시간으로 17일, 오는 8월 열릴 예정이었던 IDF 2017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인텔은 웹사이트를 통해 “인텔은 개발자와 설계자, 엔지니어를 위한 소프트웨어와 문서, 각종 도구를 별도 웹사이트에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인텔은 아난드테크에 “최근 2-3년간 인텔이 급격히 바뀌고 있고 PC 중심 회사에서 데이터 중심 회사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보다 자세히 설명했다. 또 “IDF의 형식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적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인텔은 앞으로 제품이나 기술에 따라 필요한 주제에 맞게 소규모로, 또 동시다발적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인텔은 지난 4월 초 일본 도쿄에서 국내외 기자들을 모아 AI(인공지능) 기술 관련 컨퍼런스인 “AI 데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UMPC Q1을 소개하는 롭 크룩 부사장. 아직도 재직중이다.

인텔이 IDF에서 손을 떼면서 PC 관련 기술이나 제품 관련 정보는 오는 6월 타이완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 2017을 통해 드러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인텔은 2006년 서울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IDF 서울 2016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당시 인텔이 출시한 코어2 듀오 프로세서와 UMPC(울트라모바일PC)가 선을 보였다. 이 중 코어2 듀오는 인텔와 AMD를 압도적으로 견제하는 데 큰 기여를 했지만 UMPC는 역사 속으로 초라하게 사라졌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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