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초기 설치 과정이 상당히 간단하다. H.265 영상도 변환해 스트리밍한다.
The BAD exFAT를 인식하려면 별도 결제가 필요하다. 다양한 용도에 비해 메모리 용량이 너무 적다.
한줄평 처음 접하면 까다롭지만 쓰다 보면 벗어나기 쉽지 않은 제품. 운영체제의 유연성이 돋보인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시놀로지 DS216+Ⅱ(이하 DS216+Ⅱ)는 3.5인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최대 2개 장착해 쓸 수 있는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다. 최대 10TB HDD를 2개 장착할 수 있고 지원하는 용량은 JBOD나 레이드0 구성시 최대 20TB, 레이드1 구성시 10TB다. 기가비트 이더넷 단자를 한 개 달았고 USB 2.0 단자는 앞뒤로 두 개, USB 3.0 단자는 뒤에 하나를 달았다.
다른 기기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로 파일을 이중 백업할 수 있고 후면 USB 단자에 USB 플래시 메모리나 HDD 등 저장장치를 연결해 용량을 늘릴 수 있다. 운영체제 최신 버전은 DSM(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 6.1이며 내장했고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그래픽 환경에서 설정 가능하다.
워드프레스, PHP마이어드민, 마리아DB 등 각종 콘텐츠 서버나 이메일 서버를 설치해 쓸 수 있고 비트토렌트 다운로드 기능이나 프린트서버 기능도 활용 가능하다. 4K 고해상도 영상을 실시간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내장했다. 가격은 HDD를 제외한 제품 기준 40만원 전후.
HDD 장착부터 초기 설정까지 간단하게
DS216+Ⅱ는 개인용, 혹은 50인 미만 사무실에서 쓰기 적합한 NAS다(사실 개인이 덥석 사서 쓰기에는 조금 복잡한 감이 있다). 자연히 설치는 큰 고민 없이 쉽게 쉽게 쓸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설치 과정에는 큰 고민이 필요 없다. 앞에 달린 패널을 맨 손으로 연 다음 HDD 고정용 트레이를 꺼내고 HDD를 끼우면 된다. 고정장치 역시 나사가 필요 없다. 단 처음 제품을 설치한다면 시놀로지 고유 운영체제인 DSM(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 6.1 설치파일을 준비해야 한다.
인터넷공유기 등 자동으로 IP를 주는 환경이 아니라 쓸 수 있는 IP가 고정으로 주어지는 환경에서 NAS를 설정하려면 상당히 애를 먹는다. 초기 설정을 돕는 시놀로지 어시스트를 쓰면 DSM 설치부터 고정 IP 설정까지 한 번에 끝난다.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봐도 제법 이른 시간 안에 설치가 끝났다.
파일 덮어쓰기·삭제에도 걱정없는 버전 관리 기능
NAS 운영체제에는 제조사마다 특색이 있다. WD는 초보자가 비교적 쓰기 쉽지만 조금 쓰다 보면 기능이 상당히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에이수스는 원한다면 직접 리눅스 명령어를 컨트롤할 수 있다. 시놀로지는? PC를 닮은 그래픽 인터페이스에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DSM이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추가(혹은 벤치마크)하는데, 최신 버전인 6.1에 추가된 기능 중 가장 유용한 기능으로는 ‘클라우드 백업’에 추가된 버전 관리 기능이 꼽힌다. 이 기능은 시간대 별로 달라지는 파일을 일일이 백업해 둔 다음, 파일을 무심코 실수로 덮어쓰거나 지우는 등 원치 않은 조작으로 파일을 날리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다.
이 기능을 응용하면 랜섬웨어에 피해를 입어도 원래 파일을 복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단 중요한 파일을 모두 백업해 놓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른다. 이용자 계정마다 볼 수 있는 동영상을 지정할 수 있는 기능이나 앨범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다만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는 것은 그만큼 손 보고 설정해야 할 항목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윈도우10이나 맥OS와 달리 모든 폴더(디렉토리)에 이용자별로 권한을 주어야 하고, 앱에서도 권한을 따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는 게 좋다.
몰라보게 달라진 트랜스코딩
2015년 말에 테스트했던 DS216 플레이는 간판으로 내세웠던 트랜스코딩 기능이 시원찮았다. 4K를 풀HD 수준으로 떨어뜨려 스마트폰으로 보내준다지만 실제로 써 보면 팬만 요란하게 돌아가다 먹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장된 프로세서(STM STiH412) 성능이 역부족이었다.
반면 DS216+Ⅱ의 트랜스코딩 기능은 정말 쓸만하다. 셀러론 N3060에 내장된 인텔 HD그래픽스 400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한다. 초당 7.5MB(60Mbps)씩 끌어와야 하는 H.264 4K 영상 파일도 1/10 수준인 5.44Mbps 가량으로 크게 떨어뜨린다. H.265(HEVC) 4K 영상 파일도 4-6Mbps 수준까지는 낮춰준다.
이 정도면 이동통신사가 실시간 방송을 풀HD로 보내줄 때와 거의 동일하다. 4-6인치 모바일 기기 화면에서 데이터 소모량을 줄이면서 제법 괜찮은 품질의 영상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꽤 유용하다. 단 변환시 압축 비트레이트를 설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대역폭이 충분한 집 와이파이로 재생한다면 데이터를 그대로 받아 오는게 당연히 더 화질이 좋다.
(H.265는 아이폰7에서 재생 불가능)
※ 테스트 방법 : 아이폰7(iOS 10.3.1 설치)에 전용 앱인 ‘DS 비디오’ 설치 후 와이파이 환경에서 동영상을 재생하면서 DSM 6.1의 시스템 모니터 기능으로 매 초마다 전송되는 데이터를 확인.
트랜스코드 활성화 유/무는 DS 비디오 앱에 내장된 ‘비디오 트랜스코딩’ 기능을 끄고 켜면서 확인. H.265(HEVC) 파일은 아이폰7에서 별도 변환 과정 없이 그대로 재생할 수 없어 트랜스코드 무효 상태에서 데이터 소모량이 측정되지 않음.
결론 : NAS 초보 졸업자를 위한 심화과정
노트북이나 투인원에서 차마 감당할 수 없는 대용량 파일 때문에 NAS를 들여 놨더라도 2년에서 3년이 지나면 고민이 시작된다. 단순히 파일만 담아 놓고 공유폴더처럼 쓸 수 있는 기능은 어느 제품이나 비슷하다.
그런데 무언가를 입맛대로 고치거나 바꾸고 싶을 때 쉽지 않은 제품들이 제법 있다. 유무선 공유기 등 비전문 회사가 만든 제품은 설정 방법이 너무 조잡하고, 쉽게 쉽게 쓸 수 있는 제품들은 기능에 지나치게 제한을 걸기 마련이다.
시놀로지 DS216+Ⅱ는 처음 NAS를 접하는 사람보다는 이미 한 번 다른 회사 제품으로 NAS를 접해 본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1) 모든 폴더에는 소유권이 있고 2) 각 폴더마다 읽고 쓸 수 있는 권한이 필요하다는 사실만 기억해 두면 앱 설치를 통해 여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크게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강력한 트랜스코딩 기능도 인상적이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기능을 쓸 수 있는데도 메모리가 DDR3 1GB에 불과한 것은 조금 의아하다. 동영상이나 음악 등 미디어 서버를 돌리거나 앱으로 여러 기능을 추가하면 분명히 부족함을 느낄 만한 용량이다.
3만원 내외에 살 수 있는 LPDDR3 4GB 메모리 모듈만 끼워주어도 한결 나아지겠지만 자칫 잘못하면 제품이 파손될 수 있다. 또 대용량 메모리카드나 저장장치에 점점 더 널리 쓰이는 exFAT를 기본 지원하지 않는 것도 의아하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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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서 | 인텔 셀러론 N3060 (1.6GHz, 듀얼코어) |
메모리 | DDR3 1GB |
장착 가능 HDD | 3.5인치×2 (최대 20TB) |
SATA 규격 | SATA 3 (6Gbps) |
네트워크 | 1Gbps×1 |
확장 단자 | USB 2.0×2, USB 3.0×1, eSATA×1 |
내장 운영체제 | DSM 6.1 |
지원 운영체제 | 윈도우 XP 이상, OS X 10.6(라이언) 이상 |
지원 브라우저 |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엣지 |
크기 | 165×108×233.2mm |
무게 | 1.25kg (HDD 미포함) |
전력소모 | 최대 17.4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