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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도 밀렸다" 美서도 궁지 몰린 러에코

비지오 인수·전기차 생산 시설 건설도 ‘일시정지’

4K 스마트폰과 TV를 앞세워 2016년 11월 미국에 진출한 중국 IT 기업 러에코가 궁지에 몰렸다.

(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4K 스마트폰과 TV를 앞세워 2016년 11월 미국에 진출한 중국 IT 기업 러에코가 궁지에 몰렸다. 미국 현지 직원들의 급여도 밀렸고 일부 임원은 삼성으로 빠져나갔다.

블룸버그는 현지시간으로 4일 익명의 내부 정보원을 인용해 “매월 15일과 말일 미국 지사 직원들에게 지급되던 급여가 밀렸으며 3월 31일 지급될 예정이었던 급여가 지난 4일에 지급되었다”고 보도했다.

러에코는 미국 사업을 위해 새너제이에 국제 축구장만한 지사를 세우고 글로벌 IT 기업 임원들을 끌어들였다. 삼성전자 미국지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를, 퀄컴에서 제품 연구개발을 담당하던 임원을 스카웃 했지만 이들 중 상당수는 1년도 안되어 그만뒀다.

패러데이퓨처가 라스베가스 북부에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미국 TV 회사인 비지오를 20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도 자금 이동에 문제가 생겨 보류됐다. 러에코가 투자한 패러데이퓨처는 1월에 초고속 전기차 FF91을 공개했지만 미지급금 문제에 휘말렸고 라스베가스 북부에 전기차 공장을 세우려던 계획도 중단된 상태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단 하나다. 바로 돈이 없기 때문이다.

러에코 자웨팅 CEO는 2016년 11월 직원들에게 “회사를 과다하게 확장해서 현금이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고 한 달만에 100억 위안(약 1조 7천억원)을 투자받아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중국 현지 스피커 공급업체에게 “납품 대금을 못 받았다”며 고소당하기도 했다. 500여 명에 달하는 러에코 미국 임직원들도 2016년 연말 보너스를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