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개발명 ‘오리가미’(Origami)라는 이름으로 십여년 전 공개된 마이크로소프트 프로젝트, UMPC(울트라모바일PC)를 기억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손 안에서 진짜 PC처럼 윈도우XP와 각종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겠다는 의도였지만 크고 무거운 본체, 느린 속도 탓에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사라졌다.
그런데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진 UMPC에 다시 도전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차린 영국 스타트업인 키론시그마다. 이 회사가 UMPC 개념을 계승한 폴더식 PC를 만들고 오는 2018년 초 열리는 CES 2018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키론시그마가 개발중인 KS프로는 이미 단종된 윈도우XP 대신 최신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쓰고 인텔 프로세서 대신 퀄컴 스냅드래곤 835를 이용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RT 이후 사실상 포기했던 ARM 칩 지원을 윈도우10에서 다시 들고 나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8.2인치, 2560×1400 화소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에 키보드와 지문인식센서를 겸한 마우스 포인트를 갖춰 ID나 비밀번호, 이메일 주소 등 간단한 문장 입력도 충분히 가능하다. 메모리는 8GB, 저장공간도 128GB까지 쓸 수 있다.
현재 이 제품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30만 달러(약 3억 3천만원)를 목표로 모금중이다. 600달러(약 69만원)를 후원하면 윈도우10이 돌아가는 KS프로를, 450달러(약 51만원)를 후원하면 동일한 하드웨어에 운영체제만 안드로이드로 교체한 KS안드로이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