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웹캠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복잡한 카메라와 영상 캡처용 장비 없이 동영상을 담을 수 있다는 이유로 큰 주목을 받았다. 얼굴을 보며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화상채팅도 웹캠 보급에 불을 붙였다.
그러나 현재 노트북이나 일체형PC에 달린 웹캠을 쓰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화상회의나 영상통화 이외에는 웹캠을 활용할 방법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나도 모르게 웹캠으로 주위 사진을 찍어 빼돌리는 악성코드가 등장하면서 웹캠은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노트북 위 웹캠 위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심하면 불투명 스티커를 붙여 있으나 마나 한 상태로 내버려 두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광량 조절 기능 갖춘 4K 웹캠 등장
로지텍코리아가 23일 공개한 고성능 웹캠, 브리오 4K 프로 웹캠은 단순히 동영상만 녹화하던 웹캠의 용도를 한층 넓힌 제품이다. 영상 인식용 센서에 적외선 센서까지 기본 내장해 윈도우10 생체인증 기능인 윈도우 헬로를 지원한다.
조립PC나 기존 데스크톱PC에 이 웹캠을 달고 설정을 마치면 비밀번호 대신 얼굴만 비추면 윈도우10 로그인이 가능하다. 로지텍 화상회의 시스템 스콧 월튼 총괄은 “영상 녹화 기능 대신 적외선 센서를 이용한 인증 기능만 쓰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은 최대 4K(3840×2160 화소) 해상도로 영상을 찍는다. 기껏해야 HD 수준(1280×720 화소), 혹은 구시대 유물로 잊혀져 가는 DVD 수준(720×480 화소)에 머무른 기존 웹캠과 비교하면 디테일이 다르다.
물론 영상을 내보내야 하는 인터넷 망 속도가 떨어지거나 굳이 고화질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풀HD(1920×1080 화소) 수준으로 해상도를 낮출 수 있다. 조명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에서 자동으로 광량을 조절해 주는 기능까지 내장했다.
이 제품은 원래 고성능 화상회의 카메라가 필요한 기업용으로 만들어진 제품이다. 하지만 워낙 화질이 뛰어난 제품이다 보니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나 크리에이터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몸값은 만만찮다. 웬만한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보다 비싼 가격인 200달러(약 24만원)를 내야 한다. 4K 화질 생방송을 받아줄 플랫폼이 아직 드물다는 문제도 남아 있다.
이 제품은 머지 않아 국내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
서피스 터치스크린으로 화상회의 제어를⋯
로지텍코리아는 이날 여섯 명 이하 인원이 들어가는 작은 회의실부터 대형 회의실에서 쓸 수 있는 기업용 화상회의 시스템인 스마트독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 투인원인 서피스 프로4와 결합해 화상회의를 시작하거나 회의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비즈니스용 스카이프를 기본 지원하고 영상 통화와 음성 통화를 모두 지원한다.
제품에 기본 제공되는 확장 박스와 HDMI, USB, LAN, 전원 코드가 한데 통합된 케이블로 연결되어 케이블이 어지럽게 얽힌 기존 환경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이 제품은 B2B 제품이며 별도 계약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