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백신 프로그램이 미처 막아내지 못한 랜섬웨어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여준다.
The BAD 공증 기능과 랜섬웨어 방어 기능은 연간 구독에서만 작동한다. 각종 설정부터 데이터까지 완벽하게 백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줄평 백신만 믿고 있다가는 피눈물이 나는 무서운 세상. 백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 2017 NG(이하 트루이미지 2017 NG)는 PC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를 외부 저장장치나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백업하는 소프트웨어다. 윈도우7 서비스팩1 이상, OS X 매버릭스 이상 PC와 안드로이드·아이폰을 모두 지원한다.
트루이미지 2017 NG에는 랜섬웨어가 파일을 파괴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인 액티브 프로텍션과 문서 이해 당사자에게 서명을 받는 A사인, 서명을 통해 문서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공증 기능인 노터리가 포함되어 있다.
1TB 클라우드 백업 공간과 액티브 프로텍션, 노터리, A사인을 포함해 PC 1대, 모바일 기기 무제한 백업 기능을 선택하면 1년에 79.99달러(한화 약 9만 2천원)를 내야 한다. 클라우드 기능이 빠진 단품은 49.99달러(한화 약 5만 7천원)다.
백신도 못 잡는 랜섬웨어, 감시로 막는다
랜섬웨어는 미처 손쓸 새도 없이 맹렬한 속도로 마주하는 모든 파일을 망쳐버린다. 문제는 유료·무료 할 것 없이 이런 랜섬웨어의 위협을 막아줄 수 있는 백신 프로그램이 드물다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새 랜섬웨어가 등장하고 변종도 삽시간에 퍼져나가기 때문에 사후 약방문이 될 공산이 크다. 트루이미지 2017 NG에 포함된 기능인 액티브 프로텍션은 약간 다른 방법으로 접근한다. 파일을 읽고 쓰는 여러 프로그램을 감시하다 특정 프로그램이 갑자기 많은 파일을 바꾸려 들면 이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가상 PC에 윈도우 8.1을 설치한 다음 실험용으로 모아놨던 랜섬웨어 샘플 세 종류를 풀어(?) 일부러 감염시켜봤다. 파일이 마구 암호화되나 싶더니 어지없이 랜섬웨어 감지 창이 뜨고 차단할 것인지 묻는다. 차단한 뒤에는 손상된 파일도 자동으로 복구해 준다.
물론 이 기능은 어디까지나 랜섬웨어에 뚫린 뒤 파일이 망가지는 것을 막아주는 수단에 불과하다. 믿을만한 백신 소프트웨어도 함께 쓰는 게 좋다. 조금 더 용의주도하게 피해를 막고 싶다면 일정 시간 이후 작동을 모두 무효화시키는 기능인 ‘트라이 & 디사이드’를 써도 좋다.
윈도우와 오피스 응용프로그램까지 그대로⋯
노트북·투인원 제조사가 주는 복원 프로그램은 윈도우 운영체제만 원래 상태대로 돌려 놓는다. 윈도우 운영체제 복구 뒤 이어지는 각종 설정이나 고단한 프로그램 설치(“예전에 산 오피스 설치 파일하고 제품 키는 어디있지?”), 그리고 패치와 업데이트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트루이미지 시리즈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설치된 상태 그대로 되살릴 수 있다는 면에서 큰 강점을 지녔다. 운영체제 파일이 모두 망가져도 그대로 복구할 수 있다. 특히 복원 프로그램이 따로 없는 조립 PC를 쓰고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단 디스크 전체가 아닌 일부 파티션만 떼어내 백업하는 용도로는 적합하지 않다. 윈도우를 설치하고 부팅된 상태를 고스란히 옮기고 싶다면 매크리움 리플렉트 등 무료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게 낫다.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는 어디까지나 파티션이 아닌 백업에 최적화된 소프트웨어다.
맥OS에는 가장 강력한 백업 프로그램인 타임머신이 있기 때문에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를 써야 할 효율이 많이 줄어든다. 하지만 백업이 전혀 의미없는 것도 아니다. 전체 설정 대신 특정 파일이나 폴더만 백업하고 싶다면 트루이미지 2017 NG를 활용하는 것이 낫다.
모바일 백업, 페이스북 백업도 가능
스마트폰을 잃어버리거나 고장나 먹통이 될 경우 가장 애가 타는 데이터 중 하나로 사진과 동영상을 들 수 있다. 게임 ID는 되찾거나 그만두면 해결되고 음악이나 동영상은 다시 복사하면 되지만 사진과 동영상은 한 번 날리면 끝이다.
트루이미지 2017 NG도 iOS·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백업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사진이나 동영상, 주소록, 메모 등 무심코 날렸다가는 타격이 클 데이터를 아크로니스 클라우드로 실시간 백업한다. 남이 함부로 못 열어보도록 암호화도 해 준다.
단 아이클라우드 백업처럼 환경설정부터 아이콘 배치까지 완벽히 되살리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아이클라우드 용량이 충분하다면 모바일 백업 기능의 효용성이 떨어져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로, 안드로이드폰에서 아이폰으로 데이터를 옮기고 싶다면 유용할 수 있다.
오히려 눈길을 끄는 것은 페이스북 백업 기능이다. 비밀번호 유출이나 해킹에 대비해 사진과 동영상, 올린 게시물 등 모든 것을 백업해 주는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현재는 페이스북 API 개편으로 계정 등록 과정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
결론 : 한 달 8천원으로 드는 ‘랜섬웨어 진단보험’
랜섬웨어는 더 이상 단순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랜섬웨어 기사마다 ‘삼족을 멸해야 한다’는 원망과 저주가 섞인 댓글이 넘쳐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비교적(?) 수월하게 복구가 가능한 운영체제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라 데이터와 추억을 순식간에 쓰레기로 만드니 이보다 죄질이 나쁠 수 없다.
문제는 날고 기는 보안 업체에 물어봐도 뾰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백신을 설치해라, 수상한 메일은 지워라, 낡은 웹브라우저는 지우라. 항상 나오는 이야기다. 문제는 하라는 대로 모두 따라해도 랜섬웨어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 누군가는 백신을 깡그리 지우라는 과격한 주장까지 했지만 이건 아무래도 아니다. 비유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자동차 책임 보험을 들고도 종합보험이 필요한 것처럼, 의료비 실손 보험에 암 진단 보험을 추가로 드는 것처럼 백신 이외에 무언가가 하나 더 필요하다.
아크로니스 트루이미지 2017 NG는 굳이 비유하자면 ‘랜섬웨어 진단보험’이다. 랜섬웨어 자체를 삭제해 주지는 않지만 파죽지세로 밀려오는 쓰나미를 막아 줄 마지막 보루인 방파제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
단 모든 이용자가 원하는 핵심 기능인 액티브 프로텍션을 이용하려면 1년에 한 번씩 79.99달러(한화 약 9만 3천원)를 내야 한다는 것은 부담스럽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투인원이나 노트북에 담긴 모든 데이터를 담고 남을 1TB 백업공간을 생각하면 그만큼의 가치는 있다고 보인다. 한 달 8천원으로 드는 ‘랜섬웨어 진단보험’인 셈이다.
상세 정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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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OS(PC) | 윈도우7 서비스팩1 이상 |
OS X 매버릭스(10.9.5) 이상 | 지원 OS(모바일) |
iOS 8.0 이상 | 안드로이드 4.1(ICS)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