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인텔이 올 하반기 내놓을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라인업을 10nm(나노미터)와 14nm 등 두 개 공정으로 나눴다.
현재 인텔이 데스크톱PC와 노트북·투인원에 적용하는 프로세서는 2014년 5세대(브로드웰) 이후 2017년 7세대(개발명 ‘카비레이크’)에 이르기까지 3년째 14nm 공정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 출시될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14nm 공정을 버리고 10nm로 옮겨갈 것이라는 관측이 컸다. 그러나 미국시간으로 9일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 인텔은 뜻밖의 발표를 내놨다.
이 자리에서 인텔은 “인텔 최초의 10nm 프로세서(개발명 캐논레이크)가 8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될 것이며 마케팅을 통해 다른 8세대 프로세서와 차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10nm 이외의 공정에서 만들어진 8세대 프로세서가 있다는 의미다.
인텔이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두 가지 라인업으로 나눠서 내놓는다는 소문은 이미 2016년 하반기에도 일본 PC워치 등 일부 매체를 통해 흘러나온 적이 있다. 그러나 인텔이 공식적으로 이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결국 올 하반기에 출시될 8세대 프로세서는 다음과 같이 세 종류로 나뉠 것으로 보인다.
▶︎ 캐논레이크(Cannon Lake) : 10nm. 고성능 데스크톱·투인원용 프로세서.
▶︎ 커피레이크(Coffee Lake) : 14nm. 카비레이크의 소모전력과 그래픽 성능등을 개선한 중간급 데스크톱·투인원용 프로세서.
▶︎ 카비레이크(Kaby Lake) : 14nm. 셀러론이나 펜티엄 등 저가 보급형 PC를 위한 프로세서.
한편 인텔은 같은 날 애리조나 주에 있는 반도체 생산 시설에 70억 달러(약 7조 2천억원)를 투자하고 7nm 공정 생산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시설(Fab 42)은 2011년부터 14nm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건설되었지만 이미 다른 시설에서 14nm 프로세서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잠시 건설이 중단되었다.
인텔은 앞으로 3-4년 안에 이 시설을 완공하고 22nm, 14nm 뿐만 아니라 7nm 프로세서까지 함께 생산할 수 있는 시설로 바꾸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