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2015년 CES에서 인텔이 공개한 초소형 컴퓨터, 컴퓨트 스틱은 콘텐츠 수신기만한 작은 본체 안에 프로세서와 메모리, 저장장치와 블루투스까지 담아 화제가 됐다.
HDMI 단자를 갖춘 TV나 모니터, 그리고 블루투스 키보드와 마우스만 준비하면 바로 컴퓨터 작업이 가능하다.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호텔에 있는 TV에 연결만 하면 바로 컴퓨터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장이 잦은 이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2016년에는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하고 와이파이 속도를 개선한 2세대 모델도 나왔다.
인텔이 CES 2017에서 공개한 새로운 초소형 컴퓨터, 컴퓨트 카드는 지갑 속 신용카드 크기에 도전했다.
길이는 가로 95mm, 세로 55mm로 신용카드를 완벽히 따라 잡는데는 실패했지만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SATA방식 2.5인치 SSD보다는 작다.
컴퓨트 스틱과 마찬가지로 컴퓨트 카드도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메모리, 저장장치,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현대 컴퓨터에 필요한 모든것을 갖췄다.
외부 기기와 연결은 ‘USB-C 플러스 확장 커넥터’를 이용한다. USB 주변기기는 물론 외부 모니터까지 연결 가능한 것을 보면 실제 내부에는 썬더볼트 3 칩이 내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카드 한 장에 컴퓨터의 기본적인 기능을 모두 담은 컴퓨트 카드를 어디에 쓸 수 있을까.
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과 달리 매년 새로운 제품을 사기 힘든 냉장고나 스마트TV 등 가전제품이나 자동차를 위한 것이다. 처리 능력이 더 뛰어난 제품이 나오면 쉽게 갈아끼워 항상 최신 제품을 쓸 수 있다.
컴퓨트 스틱과 비슷한 제품이 여러 업체에서 나왔던 것과 달리 컴퓨트 카드는 오직 인텔만이 만든다. 컴퓨트 카드를 연결할 수 있는 각종 단자도 인텔만 만든다.
그러나 레노버, HP, 델, 샤프 등 전통적인 컴퓨터 업체는 물론 디지털 간판이나 키오스크를 만드는 업체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인텔 설명이다.
컴퓨트 카드는 올해 중순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얼마인지, 또 일반 소비자가 구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