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상연 기자) 2016년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자체 제조를 포기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에 전념하겠다는 뉴스가 나왔다. 올해부터 생산될 블랙베리 스마트폰은 상표와 소프트웨어만 블랙베리 것이고 실제 설계와 하드웨어 제조는 중국(홍콩) 가전 회사인 TCL이 담당한다.
TCL이 앞으로 어떤 블랙베리를 만들지 엿볼 수 있는 제품이 CES 2017에서 공개됐다. 소문만 무성했던 쿼티식 스마트폰, 머큐리다. 사실 이 이름은 정식 명칭이 아니지만 ‘머큐리’(mercury, 수은)라는 이름이 붙었고 모두들 그렇게 부른다.
머큐리의 가장 큰 특징은 변함없이 하드웨어 키보드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베리의 DNA 중 하나인 ‘가장 정확하고 누르기 쉬운 키보드’는 TCL 시대에도 변함없이 지속될 전망이다. 키 배열은 4열이며 광택이 나는 소재로 마무리했다. 이용자의 문체와 언어 선호도를 학습해 단어 예측 정확성을 높였다는게 TCL 설명이다.
뒤로가기, 홈 키, 메뉴 키 등 주요 기능키는 화면 아래 하드웨어 방식 버튼으로 작동한다. 후면은 블랙베리 고유 로고와 고무 감촉 코팅이 돋보인다. 충전 단자는 USB-C이며 3.5mm 이어폰 잭도 그대로 살아 남았다. 일체형 스마트폰이라 배터리 분리는 불가능하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7.0(누가)이며 이를 바탕으로 블랙베리 허브 등 블랙베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다. 구글플레이를 통해 여러 앱도 설치할 수 있다.
아직 이 스마트폰의 정식 명칭이나 가격, 제원에 대해서 밝혀진 것은 없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오는 2월 말 열릴 MWC 2017에서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