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닌텐도가 전세계를 대상으로 야심차게 내놨던 스마트폰 게임, 슈퍼 마리오 런이 출시 1주일도 안되어 ‘별점 테러’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상 ‘데모 버전’에 가까운 구성에 게이머들이 등을 돌렸다.
현재 슈퍼 마리오 런은 미국과 일본을 포함해 전세계 150여개 국가 앱스토어에 출시됐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인 앱애니는 출시 하루만에 1천만 명이 이 앱을 다운로드하고 매출도 400만 달러(한화 약 47억원) 이상 올렸다고 내다봤다. 적어도 40만 명 이상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9.99달러(한화 약 1만 2천원)짜리 결제를 했다는 의미다.
얼핏 성공적으로 비칠 수 있는 성과지만 정작 게이머들의 평가는 마뜩찮다. 앱스토어 평가를 보면 미국에서는 5만 5천여 명이 5점 만점에 2.5점을 줬고 일본에서는 2만 1천명이 고작 2점을 줬다. 영국에서도 1만 명이 겨우 2.5점을 줬다. 닌텐도 간판 스타가 등장한 모바일 게임 치고는 박한 평가다.
슈퍼 마리오 런에 낮은 점수를 매긴 이들의 공통적인 평가는 바로 ‘비싸다’는 것이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첫 스테이지 분량이 짧아서 실질적으로는 데모버전이나 다름이 없는데다 전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일단 9.99달러를 결제해야 한다.
이는 최근 출시되는 모바일 게임과도 다소 거리가 있다.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들은 체력회복 아이템이나 더 좋은 카드를 뽑으려면 인앱 결제가 필요하지만 게임 자체를 가로막지는 않는다. 반면 슈퍼 마리오 런은 전체 게임을 즐기기 위해 좋든 싫든 일단 9.99달러를 들여야 한다.
게다가 닌텐도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슈퍼 마리오 런에 새로운 캐릭터나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투입하고 이벤트를 통해 게이머에게 즐거움을 주는 요즘 모바일 게임과는 정 반대다.
슈퍼 마리오 런이 게이머들의 냉담한 반응에 부닥치면서 닌텐도 주가도 떨어졌다. 아이폰7과 함께 슈퍼 마리오 런을 공개한 이후 2만 7천엔으로 훌쩍 뛰었던 닌텐도 주가는 슈퍼 마리오 런 출시 전 2만 6천엔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게임 출시 이후 첫 월요일인 12월 19일 닌텐도 주가는 2만 4천엔까지 떨어졌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32달러였던 주가가 26달러로 18%나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