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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침묵 깬 소니 "A마운트는 여전히 플래그십"

지연 시간 크게 단축시킨 E마운트 알파 6500도 등장

소니코리아가 21일 국내 정식 출시한 A마운트 카메라 신제품, 알파99 Ⅱ.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알파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에서 선전하는 동안 이를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A마운트’로 불리는 소니 DSLT 카메라, 알파 시리즈 이용자들이다.

매년 끊임없이 새 제품이 나오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달리 A마운트 카메라는 2012년 출시된 알파99 이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2015년에는 기존 렌즈를 일부 리뉴얼한 A마운트 렌즈가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본체(바디)는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다. ‘소니가 A마운트를 버린다’는 소문마저 돌았다.

성능 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소니 카메라 중 최상급

소니코리아가 21일 공개한 신제품, 알파99 Ⅱ는 이런 소문을 일축할 수 있는 제품이다. 4천24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에 프론트엔드 LSI를 달아 연사 속도를 초당 12장까지 끌어올렸다. 반투명 미러에 달린 AF(오토포커스) 포인트 79개, 센서면에 있는 AF 포인트 399개를 조합해서 센서 면적의 47%를 덮는다.

화소 수와 프론트엔드 LSI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제품은 알파7R Ⅱ의 풀프레임 센서, 그리고 RX100 Ⅳ부터 적용되기 시작한 프론트엔드 LSI를 그대로 적용했다. 소니코리아는 “4천만 화소 사진을 초당 12장까지 처리할 수 있으므로 5억만 화소 처리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적어도 성능 면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소니 카메라 중 최상급에 속한다.

반투명 미러에 달린 AF(오토포커스) 포인트 79개, 센서면에 있는 AF 포인트 399개를 조합해서 센서 면적의 47%를 덮는다.

“현재까지 나온 렌즈로 고해상도 감당할 수 있다”

E마운트 미러리스 카메라가 쏟아지는 와중에도 A마운트 렌즈와 본체로 버텨 온 사람들이라면 알파99 Ⅱ는 희소식일 수 있다. 하지만 본체 가격만 350만원에 달하는 이 카메라를 구입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바로 렌즈다.

지금까지 나온 A마운트 렌즈는 총 34종인데 이들 중 대부분은 1천만 화소에서 2천만 화소를 오가던 2010년 초반에 나온 제품이다. 화소 수가 두 배 이상으로 뛰어 오른 현재 시점에서는 렌즈가 센서의 해상력을 미처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벌어질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소니 뿐만 아니라 캐논이나 니콘 등 고화소 플래그십 카메라를 내놓고 있는 카메라 제조사라면 모두 안고 있는 고민 중 하나다. 렌즈가 설계 단계를 거쳐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7-8년 이상이 걸리는데 현재는 렌즈가 센서의 발전 방향을 미처 따라잡지 못하는 상태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A마운트로 출시된 자이스 렌즈나 G렌즈는 알파99 Ⅱ까지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는 “A마운트 자이스 렌즈나 G렌즈는 알파99 Ⅱ까지도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좀처럼 꺼지지 않는 기록 LED” 문제 해결한 알파 6500

이날 소니코리아는 상반기 출시된 고급형 APS-C 센서 미러리스 카메라, 알파 6300의 마이너 업그레이드 버전인 알파 6500도 함께 공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사진을 찍은 순간 센서에서 메모리카드로 전달될 때까지 임시 저장되는 공간인 버퍼와 메모리 카드 기록 속도를 크게 개선했다는 것이다.

알파 6300은 크게 늘어난 오토포커스 측거점과 동체 포착 능력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다만 주요 기능 중 하나로 꼽혔던 연사 성능을 사진 기록이 미처 따라가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었다. 최고 화질(X.FINE)로 찍을 경우 약 40장을 카메라 버퍼에 담아둘 수 있었지만 기록이 끝날 때까지는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손떨림 억제 기능을 강화하고 기록 지연 문제를 보완한 알파 6500.

알파 6500은 고속 촬영 모드에서 화질을 최고 수준(X.FINE), JPEG 모드로 촬영하면 최대 30초간 300여장 가까이 찍는다. 초기에 찍은 사진을 비울 때까지 약간 시간 지연은 있지만 2-3초가 지나면 추가 촬영이나 사진 확인도 된다. 기록 LED를 바라보며마음을 졸여야 했던 알파 6300과 비교하면 훨씬 편해졌다.

단 메뉴 조작은 불가능하며 노출 값이나 촬영 모드를 바꾸려면 펑션(Fn) 버튼을 써야 한다. 그러나 실제 촬영시 30초간 연속 촬영하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나 하이 아마추어에게는 사실상 무제한 연사가 가능해진 셈이다.

버퍼를 모두 비울 때까지 메뉴 조작은 불가능하지만 촬영 관련 기능은 펑션(Fn) 키로 변경할 수 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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