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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애플 신제품 "이번에는 디자인 도감?"

애플 20년간 디자인 한 권에 모았다

애플이 깜짝 신제품을 내놨다. 다름 아닌 책이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깜짝 신제품을 내놨다. 하지만 알루미늄 유니바디나 일체형 배터리가 달린 전자제품이 아니다. 다름 아닌 책이다.

애플이 15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신간,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는 1998년 출시된 일체형 PC인 아이맥부터 2015년 출시된 애플 펜슬까지 다양한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담은 책이다. 사진 작가 앤드류 주커맨이 주위를 일부러 비워 둔 스페어 스타일로 찍은 사진 450장을 통해 제품 디자인 과정을 보여준다.

애플 디자인 책임자인 조니 아이브는 “이 책이 디자인 분야를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자료로 쓰이길 바라며, 동시에 우리의 제품이 어떻게, 그리고 왜 만들어 졌는지에 대한 이해를 돕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간에 실린 애플 아이폰 3G 사진.

보통 잡지나 책을 찍어낼 때는 CMYK(시안, 마젠타, 옐로, 블랙)로 불리는 네 가지 색을 분해한 다음 차례차례찍어서 한 페이지를 완성한다. 하지만 이 책은 특수한 색상을 살려내기 위해 특수 제작된 종이 위에 8색 인쇄로 찍어냈다.

잉크끼리 간섭으로 색상이 변하는 것을 막으려고 특수 잉크도 썼다. 가장자리에 은빛 무광 도금을 더하고 리넨으로 철한 표지에는 책 제목인 ‘Designed by Apple in California’가 빛난다. 애플은 이 책을 만드는 데만 8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렇게 여러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책인 만큼 값도 만만찮다. 15인치 맥북 프로와 거의 비슷한 가로 259mm·세로 324mm짜리 작은 판형 책이 24만 9천원, 한 쪽이 A4 용지 두 장만한 가로 330mm·세로 413mm 짜리 큰 판형 책이 39만 9천원이나 한다.

이 책은 오늘부터 한국을 포함해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대만, 영국, 미국에서 애플 웹사이트를 통해 주문할 수 있다. 런던이나 파리, 베를린과 홍콩, 도쿄, 시드니 등 일부 애플 매장에서는 전시된 책을 보고 직접 구입할 수 있다.

2000년 7월 발매된 파워맥 G4 큐브.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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