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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맥북프로, 역사속으로 사라진 11인치 맥북에어

애플이 4년만에 완전히 바뀐 맥북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애플이 한국시간으로 28일 새벽 2시부터 쿠퍼티노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새 맥북프로에서는 소문대로 하드웨어 펑션키 대신 실행되는 앱에 따라 기능을 바꿀 수 있는 터치바가 탑재되었고 두께와 무게는 더 줄어들었습니다.

가장 저렴한 애플 노트북으로 꼽혔던 맥북에어는 여전히 살아 남았습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등장한 11인치 모델은 6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13인치 맥북에어도 더 작고 가벼운 13인치 맥북프로가 등장하면서 앞날을 가늠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터치바 달고 체중 감량한 새 맥북프로

맥북프로는 2012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맥북프로 레티나가 출시된 이후 4년 가까이 디자인이나 기능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2015년부터 압력을 감지하는 포스터치 방식 터치패드가 장착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늘 공개된 맥북프로는 먼저 무게와 두께를 크게 줄였습니다. 13인치 맥북프로가 무게 1.37kg에 두께 14.9mm, 15인치 맥북프로가 1.83kg에 15.5mm로 엄청난 감량에 성공했습니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재설계 했습니다.

무게와 두께를 엄청나게 줄인 맥북프로.

다만 두께를 줄이려다 보니 키보드가 12인치 맥북에 적용되던 버터플라이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이것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전 방식의 키보드를 달고 있는 맥 노트북은 오직 13인치 맥북에어 뿐입니다.

키보드에도 큰 변화가 찾아 왔는데 고정된 펑션키 대신 OLED를 달고 멀티터치가 가능한 터치 바가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실행하는 앱에 따라 기능이 변화하고 동시에 열 개까지 터치를 인식하기 때문에 터치패드에 손을 댈 필요 없이 원하는 기능을 바로 골라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개발 작업이나 취향 문제 때문에 여전히 예전 방식 펑션키가 필요한 사람도 있습니다. 애플은 이런 사람들을 고려해 펑션키가 달린 13인치 맥북프로도 여전히 판매할 계획입니다. 가격도 맥북프로 라인업 중 가장 저렴합니다.

유동적으로 기능이 변화하는 터치 바. OLED를 썼고 10점 멀티터치를 인식한다.

디스플레이는 지금까지 모니터에서 쓰이던 색공간인 sRGB에서 벗어나 블루와 그린이 넓어진 P3 표준을 지원합니다. 아이맥 5K나 아이폰7에 적용된 것과 마찬가지이며 디지털로 찍고 편집해 배포하는 전 과정에서 동일한 색을 유지하며 작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새 맥북프로는 펑션키가 달린 13인치 모델이 189만원부터, 터치바가 달린 13인치 모델은 229만원부터, 15인치 모델은 299만원부터입니다. 미국에서는 한 달 뒤부터 판매되며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입니다.

콘텐츠 한 번에 모아 보는 애플TV

애플TV는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입니다. 그럼에도 콘텐츠 재생 기능과 앱 때문에 해외 직구를 통해 들여와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애플TV에도 새로운 기능이 생겼습니다.

먼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화면을 보면서 트위터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실시간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방송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투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현재 보고 있는 TV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영화 등을 한 곳에 모아서 관리할 수 있는 TV 앱이 새로 생겼습니다. iOS 10에서 새롭게 바뀐 음악 앱처럼 지금까지 본 드라마나 영화의 다음화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에디터가 선정한 콘텐츠도 보여줍니다.

TV 앱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용으로도 나오며 애플TV에서 보던 화면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물론 TV 앱도 무료이며 오는 12월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애플TV 정식 출시 국가에 제공될 예정입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11인치 맥북에어

이제 더 이상 11인치 맥북에어는 없습니다.

2010년에 처음 등장한 11인치 맥북에어(정확히는 11.6인치)는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찾는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습니다. 맥북 라인업이 단종되자 맥 노트북 중 가장 가벼운 제품, 혹은 가장 저렴한 제품이 되었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용 앱을 개발하기 위해 엑스코드를 설치한 다음 개발에 나선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맥 데스크톱 중 가장 저렴한 맥미니와 비슷한 포지션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애플은 오늘 11인치 맥북에어를 단종시켰습니다. 심지어 ’13인치 맥북프로가 13인치 맥북에어보다 더 작고 가벼우며 강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 맥북에어 라인업은 다시 13인치만 남았습니다. 6년간 활약했던 11인치 맥북에어는 이렇게 한 순간에 흘러간 제품이 되었습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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