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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 5D 마크Ⅳ 개발자에게 물은 10가지 의문

“듀얼픽셀 RAW 기능은 발전할 여지 크다”

9월 3일 열린 일반 소비자 대상 EOS 5D 마크Ⅳ 론칭 쇼케이스 행사장.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 EOS 5D 마크Ⅳ는 국내에서 2005년부터 지금까지 12만 대 이상 판매되었고 웨딩 촬영이나 스튜디오 촬영, 스냅 촬영 등 여러 분야에서 활약하는 EOS 5D 시리즈의 최신작이다. 2012년 EOS 5D 마크Ⅲ 출시 이후 4년만에 나온 신제품이기도 하다.

EOS 5D 마크Ⅳ는 캐논 EOS DSLR 카메라에 처음 탑재되는 듀얼픽셀 RAW 기능을 탑재해 고스트 현상이나 배경흐림 효과 등을 후보정할 수 있고 4K 촬영 기능도 갖췄다. 하지만 표면으로 드러나는 디자인이나 숫자상의 성능만으로는 여전히 풀 수 없는 의문도 있다.

9월 3일, 일반 소비자 대상 행사인 EOS 5D 마크Ⅳ 론칭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이 카메라를 개발한 장본인을 만났다. 바로 오오시마 신타로 ICP 제2개발센터 부장이다.

그는 1986년 캐논 입사 이후 5년간 필름식 SLR 카메라 제조 관련 업무에 종사하다가 1991년부터 줄곧 ‘한 자리수 바디’라 불리는 최상위 DSLR 카메라를 개발해 왔다.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한 시간 가까이 질문을 던져봤다.

일본 캐논 오오시마 신타로 ICP 제2개발센터 부장.

Q1) 각도를 달리해 기록한 RAW 파일로 사진을 찍은 뒤에도 배경흐림이나 고스트 현상 개선, 일부 초점 조절이 가능한 듀얼픽셀 RAW 기능이 인상적이다. 이 기능의 쓰임새가 많을 것 같은데.

답) 듀얼픽셀 RAW 기능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 보다 많은 기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Q2) 개발 과정에서 이전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참고했을 것 같다. 가장 인상적인 피드백은 무엇인가?

답) 여러 의견이 있어서 정확히 하나를 집어내기는 어렵다. 그러나 2014년 11월 출시된 APS-C 렌즈 카메라인 EOS 7D 마크Ⅱ에 탑재된 듀얼픽셀 CMOS AF(오토포커스) 기능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EOS 5D에도 탑재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 좀 더 가볍게 해달라는 이야기는 항상 나온다.

Q3) 제품 무게가 배터리, 메모리카드를 넣은 상태에서 이전 제품보다 60g 줄어 890g이 됐다. 그만큼 가지고 다니기 편해졌는데 탄소섬유나 케블라처럼 새로운 소재로 더 무게를 줄일 생각은 없는가?

답) 물론이다. 새로운 소재에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단 새로운 소재는 비싼데다 오랜 기간 검증되지 않아 신뢰성 문제도 있다. 앞으로 더욱 가볍고 강한 소재가 나오면 적극적으로 채용을 검토하겠다.

EOS 5D 마크Ⅳ의 무게는 배터리, 메모리카드를 넣은 상태에서 약 890g이다.

Q4) EOS 5D 마크Ⅳ의 이미지 센서 공정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

답) 세부 내용은 기업 비밀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다. 하지만 캐논은 반도체 노광장치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고 그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Q5) EOS 5D 마크Ⅳ에 왜 CFast와 DIGIC 7이 탑재되지 않았는가?

답) CFast는 아직 전세계적으로 보급률이 낮아 이번에는 탑재되지 않았다. 최신 엔진인 DIGIC 7도 시간상 탑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다만 EOS 5D 마크Ⅳ는 최고급 플래그십인 EOS-1D X 마크Ⅱ와 동일한 DIGIC 6+를 탑재해 오토포커스 성능이나 저조도 노이즈를 낮췄다.

Q6) EOS 5D 시리즈는 센서 크기는 같지만 점점 화소 수가 높아지고 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RAW 파일의 크기가 커지고 처리하기 쉽지 않다는 어려움도 있다. 고화소화 일변도로 가는 경향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답) 고해상도를 위해 고화소화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만 불편을 덜 수 있도록 RAW 파일의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중이다.

Q7) 4K 영상 촬영 코덱을 MPEG-4(H.264)가 아닌 모션 JPEG 방식으로 선택했는가. 편집하기도 어렵고 PC에도 상당한 부하가 걸린다. 화상처리엔진의 성능 문제인가?

답) EOS-1D X 마크Ⅱ도 모션JPEG 방식으로 4K 영상을 촬영한다. 또 영상 장면 중 한 컷을 떼어내 JPEG 파일로 저장하는 프레임 추출 기능의 친화성을 고려했을 때 모션 JPEG을 쓰게 됐다.

EOS 5D 마크Ⅳ는 4K 영상을 모션JPEG 방식으로 기록한다.

Q8) 캐논은 2015년 EOS 5Ds, 2016년 EOS-1D X 마크Ⅱ 등 고화소·고해상도 바디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하지만 10여 년도 더 전에 나온 렌즈는 아무리 최고급인 L렌즈라 해도 해상력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렌즈 리뉴얼 속도가 너무 느린 건 아닌지?

답) 카메라가 고해상도로 가면서 렌즈도 꾸준히 리뉴얼하고 있다. 하지만 나와 있는 렌즈가 너무 많아서 한꺼번에 리뉴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신형 렌즈는 정밀도가 더욱 향상되었으므로 촬영 용도에 따라 렌즈를 선택해 달라.

Q9) 캐논 풀프레임 라인업은 EOS-1D, EOS 5D, EOS 5Ds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이 라인업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보는가? 아니면 EOS 6D, EOS 7D처럼 새로운 모델이 나올 것인가?

답) 제품 라인업에 대해서는 답변 불가능하다. 하지만 센서와 엔진, 시장의 요구사항과 기술의 진화가 잘 맞는다면 5Ds처럼 특수한 파생 모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Q10) 캐논은 현재 스마트폰과 공존할 수 있는 기능이 와이파이를 이용한 사진 전송이나 리모컨 이외에는 없다. 앞으로 방향은?

답) 캐논은 NFC나 와이파이를 이용해 사진을 스마트폰 등으로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노력해 왔고 커넥트 스테이션(CS100), 포토프린터 셀피(CP1200) 등과 사진 공유가 가능하다. 방향성이 다른 것으로 보아 달라. 다만 다른 방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고자 한다.

오오시마 신타로 ICP 제2개발센터 부장은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공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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