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소니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은 대대로 카메라 성능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엑스페리아 Z1은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자주 쓰이던 1/2.3인치(6.17×4.55mm) 센서를 달았고 이것은 지금도 후대 엑스페리아 스마트폰에 계승되었다.
IFA 2016에서 모습을 드러낸 엑스페리아 XZ는 올 상반기 발표된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와 비교해 프로세서나 하드웨어 등에서 엄청난 향상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대형 엑스모어 RS 센서와 소니 고유 화상처리엔진 비욘즈Z 모바일, G렌즈를 바탕으로 세 가지 요소를 더 해 사진 품질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첫 번째는 예측형 하이브리드 오토포커스다. 카메라로 잡힌 피사체가 움직이는 방향을 예측해서 미리 초점을 맞추는 기술인데 이미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에도 탑재되어 있다. 운동경기나 움직이는 동물을 찍고 싶을 때 유용하다.
두 번째는 레이저 오토포커스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카메라를 통해 잡힌 그림의 밝기를 통해 초점이 맞았는 지 확인하는 대비 검출 AF(콘트라스트 AF)를 이용한다. 그런데 맑게 갠 야외보다는 어두운 실내나 야경을 찍을 때는 초점이 잘 잡히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럴 때 작동하는 것이 레이저 오토포커스인데 레이저를 쏘아 거리를 측정해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가세한 RGBC-IR 센서는 주위 조명과 적외선 정보를 인식해 색온도와 화이트밸런스를 정확히 맞추는 역할을 한다. 형광등이나 직사광선, 혹은 실내 조명 등 다양한 광원이 있는 상태에서도 이를 정확히 잡아준다.
색상과 초점 관련 기능 이외에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5축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넣었다는 것이다. 상하/좌우는 물론 앞뒤로 스마트폰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떨림을 줄인다. 카메라와 달리 한 손으로 잡고 찍는 경우가 많은 스마트폰에 적합하다.
이런 기능들은 모두 소니가 만드는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알파7R Ⅱ, 알파7S Ⅱ 등에 탑재되던 것이다. 렌즈와 센서, 화상처리엔진을 모두 만드는 회사라 가능한 일이다.
엑스페리아 XZ는 오는 10월부터 글로벌 출시 예정이다. 국내 출시 일정과 가격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