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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사진작가 노린 WD 2세대 무선 저장장치

1세대 단점이었던 SD카드 백업 속도 향상

WD가 2세대 무선 저장장치,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프로를 출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WD는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와 와이파이를 엮은 제품을 꾸준히 내고 있다. 지금은 WD 산하 브랜드로 통합된 샌디스크까지 포함하면 HDD와 플래시 메모리에 자꾸 자꾸 와이파이를 연결하고 있는 셈이다.

2014년 말 처음 등장한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는 데스크톱PC·노트북과 USB 3.0 단자로 연결하며 스마트폰·태블릿과 802.11n 와이파이로 연결된다. DSLR·미러리스 등 디지털 카메라에 주로 쓰이는 SD카드를 꽂으면 PC 없이 자동으로 백업하는 기능도 갖췄다.

그러나 SD카드의 사진 파일을 복사하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배터리 이용시간도 짧았다. 사진 백업용 장치로는 애매했고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쓰기는 덩치가 너무 컸다. 대체 누가 써야 좋을지 애매했던 용도는 덤이다.

2014년 12월 국내 출시된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첫 제품인 탓에 완성도가 떨어졌다.

사진작가 노린 신제품, 네 가지 기능을 한 몸에

1년 8개월만에 등장한 신제품은 이름에 ‘프로’를 덧붙였다. 정식 명칭은 ‘WD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프로’다. 각지를 여행하면서 64GB 메모리카드를 매일같이 꽉꽉 채워가며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사진 작가를 대상으로 했다.

이전 제품에서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배터리 이용시간과 SD카드 사진 복사 속도도 크게 끌어올렸다. 배터리 용량을 6,400mAh로 늘려서 최대 10시간 쓸 수 있고 5V, 1.5A 출력으로 스마트폰이나 카메라, 태블릿도 충전할 수 있다. 고성능 SD카드를 쓸 경우 16GB짜리 사진도 4분 안에 모두 복사한다.

네 가지 기능을 한 데 합쳤다.

USB 외장 HDD와 와이파이 저장장치, USB 보조배터리와 사진 백업장치까지 한데 합친 이 제품이 노리는 것은 단 하나다. 메모리카드 리더와 사진 백업용 저장장치, 마치 탄창처럼 무수한 메모리카드가 꽂힌 케이스 대신 이 제품 하나만 들고 다니라는 것이다.

WD 아태지역 브랜드 제품 총괄 알버트 챙 매니저는 “이 제품이 가장 가볍거나 부피가 작은 것은 아니지만 가방 안에 굴러다니던 많은 것을 한 몸에 담을 수 있다. 공간 절약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5V, 1.5A(7.5W)로 외부 기기 충전도 가능하다.

“고용량 저장장치는 언제나 필요할 것”

WD는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 프로를 소개하면서 “무거운 노트북 대신 어도비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앱이 설치된 애플 아이패드 에어2아이패드 프로 9.7형을 들고 다니라”고 권유했다. 어도비 포토샵, 라이트룸 등 사진 관련 앱이 호환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곳에서도 바로 저장된 파일을 편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각 카메라 제조사마다 다른 RAW 파일 특성, 혹은 JPEG 현상 과정에서 생기는 톤 등 성능이나 유연성 면에서 여전히 노트북 컴퓨터를 선호하는 이들도 많다. WD 아태지역 브랜드 제품 총괄 알버트 챙 매니저는 “15년 전만 해도 어도비 포토샵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노트북 컴퓨터는 없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앞으로는 태블릿도 충분한 성능을 낼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양함을 추구하는 전문가의 선택은 존중한다. 하지만 RAW 파일은 물론 결과물인 JPEG 파일도 엄청난 용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전문가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겠다는 의미다”라고 덧붙였다.

알버트 챙 매니저는 “RAW 파일과 JPEG 파일이 엄청난 용량을 차지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무상보증 2년인 이유? 제품 수명주기가 짧다”

마이클라우드 와이어리스 프로는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다. 몇 주에서 몇 달간 작업한 결과물이 한 순간에 날아가서는 안된다. 그러나 2.5인치 HDD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내장한 탓에 충격이나 진동에서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다. 무상보증기간도 일반 소비자용 제품과 차이가 없는 2TB다.

알버트 챙 매니저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쓰는 다른 제품처럼 충격을 주거나 두 시간 이상 직사광선에 노출시켜서는 안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배낭에 넣고 쓰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를 위한 제품인데도 무상보증기간이 2년밖에 안되는 이유를 묻자 “이미 1세대 제품인 마이패스포트 와이어리스가 단종될 만큼 제품 수명주기가 짧다. 또 사진 전문가라면 2TB를 금방 채울 것이다. 2년간 쓰고 나서 용량이 부족하다면 다음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라”고 설명했다.

이동식 저장장치에 넣기에 SSD는 아직도 비싸다

충격이나 진동에서 올 수 있는 위험을 더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름아닌 SSD다. HDD와 달리 내부에 모터나 전자부품이 없어 소음이나 진동에도 안전하고 훨씬 가볍다. 하지만 SSD는 여전히 비싸다는 것이 문제다.

알버트 챙 매니저는 “나도 업무용 노트북에 SSD를 2TB 달아 쓸 정도다. SSD를 왜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1GB당 단가를 따져 보면 더 많은 데이터를 담는데는 아직도 HDD가 더 싸다. SSD 가격이 지금보다 더 내리면 다양한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버트 챙 매니저는 SSD 값이 내리면 무선 저장장치에도 도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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